세 개의 보물을 품은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현실은 문화재 훼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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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보물을 품은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현실은 문화재 훼손 위기?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3.12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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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833호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사진 = CPN문화재TV)
보물 제833호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사진 = CPN문화재TV)

 

경주 기림사는 경주 함월산에 위치해있다. 인도 승려인 광유가 창건할 당시는 임정사라는 이름이었다가 643년 원효가 중창한 뒤 기림사로 이름을 바꾸고 현재에 이른다.

 

삼국유사에도 등장하는데, 신문왕이 만파식적과 옥대를 받고 귀환하던 중 기림사의 서쪽에서 쉬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임진왜란 때는 승병 운동의 중심지로 나라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됐다. 일제강점기에는 31본산 중 하나일 정도로 역사가 깊고 규모있는 사찰이었다.

 

특히 보물 5, 시도유형문화재 2, 문화재자료 3건을 보유한 문화재 사찰이다. 특히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은 불전 자체도 보물 제833호이고, 내부의 불상인 경주 기림사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도 보물 제958호이며, 후불탱화인 경주 기림사 비로자나삼불회도도 보물 제1611호인 사찰 내에서도 가장 문화재를 많이 보존하고 있는 불전이다.

 

이렇게 세 보물을 품고 있는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

 

단청이 모두 벗겨진 상태인 대적광전 (사진 = CPN문화재TV)
단청이 모두 벗겨진 상태인 대적광전 (사진 = CPN문화재TV)

 

단청은 모두 벗겨진 상태였으며, 불전 바닥이 아래로 내려앉아 있어서 자칫하면 대적광전을 비롯해 보물인 불상과 탱화도 위험해 보였다.

 

경주 기림사 주지 영송스님은 기림사는 여러 문화재를 보호하고 있는데, 특히 대적광전은 3가지의 다른 보물을 보호하고 있는 문화재 불전이다. 지금 보시다시피 단청은 모두 벗겨진 상황이고, 불전 아래가 주저앉아 위태롭다. 특히 비가 오면 건물에 습도가 높아져 후불탱화에 솝기가 차서 손상이 우려되고 있다고 염려했다.

 

바닥이 내려앉은 대적광전 (사진 = CPN문화재TV)
바닥이 내려앉은 대적광전 (사진 = CPN문화재TV)

 

조규형 유형문화재과 건조물문화재 담당 주무관은 기림사 대적광전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들었다. 벗겨진 단청은 1997년 정밀실측 당시 기록한 모사도가 남아 있어서 대적광전의 단청을 수리하게 되면 참고할 자료로 쓸 예정이다. 현재 작년부터 대적광전의 수리용역을 모집하고 있다. 수리·보존의 틀이 잡히면 빠른 시일 내에 대적광전을 보수할 계획이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대적광전 내부에 있는 보물인 불상과 후불탱화 역시 대적광전 보수작업이 들어가면 따로 조사를 진행해 보존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위태로운 경주 기림사의 보물들. 누군가가 제보해서 상황을 묻기 전에 수시로 점검하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 경주 기림사의 문화재가 저평가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미 심하게 훼손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이 되어선 안 된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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