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번 섬이 되는 사찰, 간월암
상태바
하루 두 번 섬이 되는 사찰, 간월암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3.30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월도 배치도 (사진 = CPN문화재TV)
간월도 배치도 (사진 = CPN문화재TV)

 

충남 서산시 간월도리에는 신기한 섬이 있다. 밀물 때는 섬이 되고 썰물 때는 뭍이 되는 간월도다. 간월도 전체를 차지하는 작은 암자가 있는데 바로 간월암(看月庵)이다.

 

간월이라는 뜻은 달빛을 본다는 뜻으로 이성계의 왕사(王師)였던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빛을 보고 득도했다는 의미로 붙여졌다. 무학대사가 간월도에서 수행하던 당시 이성계에게 보낸 어리굴젓이 궁중의 진상품이 되었으며, 오늘날 서산의 특산품으로 자리 잡는다.

 

조선시대 억불정책으로 폐사되었다가 1941년 만공선사가 중창했다. 선사는 조국의 독립을 기원하며 천일기도를 드렸고, 그 후에 광복을 맞이했다고 전해 온다. 현재 중심 전각인 관음전, 산신각, 종무소, 일주문, 용왕각, 공양간 등이 있으며, 모두 섬 하나에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다.

 

간월암 관음전 (사진 = CPN문화재TV)
간월암 관음전 (사진 = CPN문화재TV)

 

방문객 이씨(50,)조선을 세운 이성계의 스승이었던 무학대사가 머물렀던 사찰이라고 해서 방문했다. 바다 위에 절이 있는 것이 신기했고, 크지 않은 크기지만 주변 경관이 상당히 아름답다고 생각된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관음전에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84서산 간월암 목조보살좌상이 본존으로 있다. 17세기의 양식으로 추정되며 높이 42cm, 슬폭(무릎 너비) 22.1cm의 크지 않은 불상이다.

 

충남유형문화재 제184호 '서산 간월암 목조보살좌상' (사진 = 문화재청)
충남유형문화재 제184호 '서산 간월암 목조보살좌상' (사진 = 문화재청)

 

김현주 서산시청 문화재팀 주무관은 불상 밑바닥에 복장공은 남아있으나, 남아있는 복장유물이나 관련 기록이 없어서 안타깝게도 정확한 제작 연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크지 않은 크기로 보아 규모가 작은 삼존불상의 협시보살(본존불을 좌우로 보좌하는 보살)로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루 두 번, 뭍을 떠나 외로운 섬이 되는 간월도. 현재는 특별한 명소가 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지역 먹거리 을 활용한 지역 활성화가 지속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 수가 줄어들었으나 이에 개의치 않고 서로를 도우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을 가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잠잠해 지게 되면, 무더운 여름이 찾아온다. 시원한 바다와 맛있는 굴,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를 자랑하는 간월암에 방문해보면 어떨까.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