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마인드로 ‘문화재 관리’에 앞장 서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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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인드로 ‘문화재 관리’에 앞장 서야할 때
  • cpn문화유산 문화재TV
  • 승인 2020.04.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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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52호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사진 = 문화재청)
국보 제52호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사진 =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그동안 1차원적인 문화재 관리 시스템에서 벗어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정재숙 청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1차원적인 유형적 관리 시스템에서 벗어난, 소위 말하는 국민 참여 방식의 문화재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보급하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현장의 목소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1주일간 코로나 사태로 시끄러운 틈을 타서 가능한 문화재 현장을 돌아보고자 했다. 경상도 지역을 주로 답사하였는데, 불사 위주의 문화재 관리 시스템은 많이 개선된 듯 했다.

 

우리나라 문화재의 70% 정도가 불교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재다. 그렇기 때문에 사찰과의 유기적 협조는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무분별하게 불사 위주로 문화재 관리가 진행된다고, 관리주체인 스님들에게 문화재 관리 행정이 늘 끌려 다닌다는 평가가 있어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평가도 상당히 공정해졌다. 일선의 스님들조차 불사 위주의 문화재 관리 시스템의 폐해를 지적하는 사찰이 점점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물론 노스님들이 퇴진을 하고 스님들 자체가 젊어졌다는 우후적인 느낌을 제외하더라도 많은 부분에서 진일보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 불사 위주의 문화재 관리 시스템은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종교적 편향과 괴리라는 평가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기독교 및 타 종교에서 보기에는 문화재를 빙자한 특정 종교의 예산 지원으로 비추어질 수밖에 없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에, 이제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것은 정치권과 더불어 문화재청의 또 다른 과제이기도 하다.

 

문화재는 그대로 놓고 보고, 안전과 보호를 핑계로 벽장에 가두고, 보호라는 장막에 가두어 놓을 수 없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이제는 그 예산의 주체들에게, 근본적으로 모든 예산은 국민들로부터 나오는 것이기에 문화재를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어가고 있다. 

 

보물 제1200호 '고창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 (사진 = 문화재청)
보물 제1200호 '고창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 (사진 = 문화재청)

 

문화재를 관람하고,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우리 국민들에게, 가능한 모든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불교 문화재이기 이전에 우리 국민들의 문화재라는 인식 또한 스님들이 가져야 한다. 물론 신행물이기에 주체적인 주인 의식은 필요하지만, 우리 국민들도 조상들이 남긴 소중한 과거의 물건으로 우리가 살아온 주체적 산물이라는 점도 인정해 줘야 한다.

 

어떤 사찰에 가보면 고압적으로 통제를 하고, 출입구부터 각종 마찰을 일으키는 사찰의 스님들을 볼 때마다, 우리 국민들은 돈 내놓고도 대우를 못 받는 불쌍한 사람들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문화재청은 이런 국민들의 입장에서 모든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국민들 입장에서 국민들만 바라보고 가는 문화재청이 될 때 올바른 문화재 관리와 활용이 될 것이다.

 

문화재는 우리 스스로 우리 대한민국 국민임을 증명하는 유일한 조상들의 증거품 아니겠는가. 잘 지키고 보존하여, 그리고 최대한 즐기고 활용하여 후손들에게 참다운 대한민국을 물려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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