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년 전의 수세식 화장실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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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년 전의 수세식 화장실을 아시나요?
  • 정은진
  • 승인 2020.04.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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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118호인 경주 동궁과 월지는 안압지 서쪽에 위치한 신라 왕궁의 별궁터입니다. 다른 부속건물들과 함께 왕자가 거처하는 동궁으로 사용되면서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가 열리던 곳이기도 합니다.

 

문화재청이 지난 1일 공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조사구역 남쪽인 29호 건물지에서 오물의 배출시설까지 갖춘 복합형 수세식 화장실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됐습니다.

 

그동안 경주지역에서는 불국사에서 변기형 석조물을 발견한 적이 있었으나 고대 화장실 구조와 형태를 충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발굴된 수세식 화장실은 쪼그려 앉을 수 있는 판석형 석조물, 타원형 구멍이 뚫린 좌변기 형태의 변기형 석조물, 오물 배출이 쉽도록 기울어진 암거(暗渠)배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암거(暗渠)는 지하에 고랑을 파서 물을 빼는 시설로 이는 현대의 수세식 화장실과도 형태가 비슷해 고대 화장실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신라의 수세식 화장실에 대한 내용은 이번에 발간한 경주 동궁과 월지 발굴조사 보고서에 담겨 있으며, 문화재청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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