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억 - 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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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억 - 기와
  • 이경일
  • 승인 2020.04.0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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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사원, 의성 석불사 출토 기와 1

의성 석불사(주지 지성스님)는 비안면의 해망산(일명 굴암산) 중턱에 있는 작은 산사(山寺), 경북 의성군 비안면 자락리 산67-2 지번에 위치하고 있다. 석불사는 병풍처럼 둘러진 암벽의 자연석굴을 이용하여 법당과 산신각을 마련한 일종의 석굴사원으로 그 유례가 드문 편이다. 그런데 석불사에는 고려 초기에 조성된 석조여래좌상(경북 유형문화재 제56)이 석굴법당에 안치되고 있다.

석불사 전경 (사진=CPN문화재TV)
석불사 전경 (사진=CPN문화재TV)

 

석불사에는 석조여래좌상이외에 석조와 돌절구, 맷돌 등 생활에 필요한 여러 석제품이 남아 있고 기와편이 산재하고 있다. 자연석굴의 석굴법당 안에 봉안된 석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 후기의 불상양식을 계승한 고려 초기의 석불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화강암으로 제작된 석조와 절구 및 맷돌 등은 10여점에 달하는데, 사찰의 당시 생활용품으로 그 수량도 많고 형태도 다양한 편이다.

석불사 석조여래좌상  (사진=CPN문화재TV)
석불사 석조여래좌상 (사진=CPN문화재TV)
석불사 절구 (사진 = 김성구 전 경주박물관장)
석불사 절구 (사진 = 김성구 전 경주박물관장)
석불사 멧돌  (사진 = 김성구 전 경주박물관장)
석불사 멧돌 (사진 = 김성구 전 경주박물관장)

 

석불사에서는 약간의 건축부재와 함께 도자기와 다양한 기와류가 출토하였다. 도자기는 조선시대의 백자소문완과 백자편으로 구분되고 있다. 완전한 형태의 백자소문완은 입 지름이 17.0cm로 조선 중기에 제작되었다. 그런데 백자소문완은 5~6점이 함께 출토하였는데 사찰에서 사용된 당시의 공양구로 간주된다. 그리고 기와는 기본기와인 암·수키와가 대부분으로 고려 초기와 중기, 조선 전기와 후기 및 근현대의 기와로 구분되었는데, 의성 석불사의 초창(初創)과 그 연혁을 밝힐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석불사 출토 백자소문완  (사진 = 김성구 전 경주박물관장)
석불사 출토 백자소문완 (사진 = 김성구 전 경주박물관장)
석불사 출토 백자편  (사진 = 김성구 전 경주박물관장)
석불사 출토 백자편 (사진 = 김성구 전 경주박물관장)

 

고려시대의 기와는 암키와 2례가 출토하였다. 암키와는 모두 표면에 우상문이 새겨졌는데 고려 초기와 중기의 작례를 나타내 중요시되었다. 아주 작은 파손품인 우상문암키와는 표면에 정연한 우상문이 새겨졌고 화재를 입은 듯 색조가 적갈색을 띠고 있다. 태토가 정선된 경질기와로 이면에는 점토판의 재단흔적과 포목흔적이 있다. 암키와의 현재 길이와 너비는 각각 5cm, 9,8cm이고, 두께가 2.0cm가량인 아주 작은 기와편이다.

 

다른 암키와는 표면에 밀집된 우상문이 새겨졌는데 고려 중기에 제작된 것으로 간주된다. 회색의 경질기와로 측면에는 내측에서 넣어진 분할도흔이 남아 있고, 이면에는 포목흔적이 있으나 지워졌다. 암키와의 현재길이는 19.8cm이고 두께는 2.0cm가량이다.

 

조선시대의 기와는 수량이 많고 그 변화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조선시대의 수키와는 3례가 출토하였는데, 표면에 창해파문(滄海波文)과 복합문, 집선문(集線文) 등이 새겨졌다. 창해파문이 새겨진 수키와는 1례가 출토하였다. 작은 파손품으로 표면에 조선 중기에 성행한 창해파문이 새겨졌다. 측면에는 내측에서 넣어진 분할도흔이 있고 이면에 포목흔적이 있다.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지름과 두께가 각각 14.0cm, 3.8cm로 두꺼운 편이다.

석불사 조선 창해파문수키와  (사진 = 김성구 전 경주박물관장)
석불사 조선 창해파문수키와 (사진 = 김성구 전 경주박물관장)

 

복합문수키와는 표면에 선조와 사선이 함께 새겨졌다. 언강과 미구가 있는 유단식기와로 미구의 길이가 4.0cm이다. 수키와는 완전한 모습인데 그 길이와 지름이 각각 40.0cm, 16.0cm이고 두께가 2.5cm가량이다. 수키와의 두 측면에는 내측에서 넣어진 분할도흔이 있고 이면에 포목흔적이 있다.

석불사 조선 복합문수키와  (사진 = 김성구 전 경주박물관장)
석불사 조선 복합문수키와 (사진 = 김성구 전 경주박물관장)

 

석굴사원, 의성 석불사 출토 기와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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