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아프로시압 궁전벽화 보존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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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아프로시압 궁전벽화 보존 참여
  • 이경일
  • 승인 2020.04.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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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사신이 그려진 궁전벽화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고구려 사절단 모습이 그려진 우즈베키스탄 아프로시압 박물관 소장 궁전벽화의 보존관리 상태에 대한 현지조사를 마치고, 벽화 파11점을 지난해 12월 국내로 들여와 최근 과학적 분석을 마무리했다.

 

아프로시압 박물관은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유적지인 사마르칸트 지역에 있는 박물관으로, 이곳에는 7세기 바르후만 왕의 즉위식에 참석한 고구려와 티베트, 당나라 등 외국사절단 모습이 그려진 궁전벽화가 소장되어 있다.

 

벽화, 고구려 사신(사진=문화재청)
벽화, 고구려 사신(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우즈베키스탄 문화부·과학아카데미와 문화유산 분야 상호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이 궁전벽화를 보존하기 위해 같이 노력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내로 들여온 벽화 파편들에 대한 전자현미경 분석, X선 형광분석회절분석, 열분석 등 과학적인 분석을 다양하게 시행했으며, 그 결과 벽화의 제작기법과 청색·적색·흑색 등 채색 안료의 성분과 광물 조성, 과거 보존처리에 사용된 재료를 확인하였다.

 

연구결과, 벽화 시료의 모든 바탕에는 석고가 사용되었고 청색 안료의 경우에는 청금석, 적색 안료는 주토가 사용되었으며 ▲ 흑색은 납을 함유한 광물성 안료를 사용하여 채색했다는 점이 새롭게 밝혀졌다. 특히 흑색의 경우 대부분 먹을 사용한 우리나라 전통 채색기법과는 다른 특징으로 확인되었는데, 앞으로 중앙아시아와 한반도 간 벽화 제작기술과 안료의 유통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이번 벽화 시편 분석연구는 고대 중앙아시아 채색 안료의 재료적 특성 등 기초자료를 확보하여 현지 벽화 보존을 위한 과학적인 근거를 련하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문화재청은 아프로시압 박물관의 궁전벽화가 고대 한국인이 한반도를 넘어 중국과 그 너머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인 만큼 이번에 도출된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벽화 보존처리 설명서 제작과 국제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공적개발사업(ODA)을 통한 사마르칸트 지역의 박물관 보존처리실 개선, 보존처리 전문가 기술 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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