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기림사 목탑지, 복원해야만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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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기림사 목탑지, 복원해야만 하는 이유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0.05.07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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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기림사 항공사진(사진=CPN문화재TV)
경주 기림사 항공사진(사진=CPN문화재TV)

 

경주시하면 떠오르는 사찰은 단연 불국사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사찰이기도 하고 또한 수학여행 때 누구나 한번쯤 와봤을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때 이런 불국사를 말사로 거느리던 사찰이 있다. 바로 기림사다.

 

기림사는 지금은 불국사의 말사로 있는 사찰이지만, 해방 전에는 반대로 불국사를 말사로 거느렸던 역사 깊은 곳이다.

 

많은 보물과 문화재를 보유한 사찰이지만 한 가지 어색한 장소가 있다. 바로 대적광전을 중심으로 동쪽에 있는 기단이다.

 

이 기단은 자연석으로 만들어졌다. 위쪽은 수많은 잡초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무언가가 있었던 흔적은 보이지만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 때문에 제대로 보기가 힘들었다.

 

경주 기림사 목탑지(사진=CPN문화재TV)
경주 기림사 목탑지(사진=CPN문화재TV)

 

기림사측은 이곳을 화단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곳은 화단이 아니라 사적기에도 등장하는 기림사의 목탑지이다. 기림사의 영송스님은 이 목탑지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곳에 있던 목탑은 삼천전이라고 전각형태의 목탑지 입니다. 아마도 황룡사의 9층목탑을 축소시켜서 만든 3층 형태의 탑이었을 겁니다. 사적기에 따르면 이 목탑에서는 정광여래의 사리를 모시고 있었습니다. 정광여래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출현하시기 이전의 부처님이십니다. 그런 분의 사리가 모셔져 있다는 것은 신라사람들은 이곳이 원래부터 불국토였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렇다면 당연히 목탑지의 복원을 해야겠군요?

 

그렇습니다. 특히 기림사는 위에서 바라보면 거북 구() 모양으로 가람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신령스런 거북이가 물을 마시는 형국과 같습니다. 그리고 거북이가 물을 마시는 것으로만 끝내고 물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눌러주는 역할을 하는 가람이 바로 이 삼천전목탑지인 것이죠. 가람배치의 완성을 위해서라도 복원을 해야죠.”

 

하지만 아직까지 목탑지의 복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영송스님도 이것은 문화재청과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주 기림사 목탑지 내부(사진=CPN문화재TV)
경주 기림사 목탑지 내부(사진=CPN문화재TV)

 

목탑지 내부는 20여개의 초석들이 남아 있다. 초석들의 배치는 정면 3, 측면 3칸의 규모로 남아있으며, 중앙부에 심초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목탑지로 추정할 수 있다.

 

목탑지 복원은 중요한 문제다. 기림사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있으나, 무엇보다 목탑지의 복원을 통해 기림사의 가람배치가 완전한 의미를 되찾고,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으로서 원형을 되찾아서 그 가치를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재팀 김민석 기자

kimminseok@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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