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전염병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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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전염병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 정은진
  • 승인 2020.05.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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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 홍보 포스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 홍보 포스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를 지난 511 개최했다. 이 전시는 조선 시대 사람들은 전염병의 공포에 어떻게 대응해 나갔는지를 조명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조선을 습격한 역병에서는 조선시대 유행했던 대표적인 전염병을 소개하고 역병에 희생된 사람들과 역병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두창痘瘡(천연두)으로 죽은 아이들의 묘지명, 조선 중기의 예학자 정경세鄭經世(1563~1633)가 춘추관에서 근무하다 천연두에 감염되어 죽은 아들을 기리며 쓴 제문祭文이 전염병의 참상과 슬픔을 전한다.

 

1774년 제작된 등준시의 무과 합격자 18인의 초상화가 담긴 『등준시무과도상첩』에는 김상옥, 전광훈, 유진하 세 사람의 초상화에 두창의 흉터가 확인된다. 수록된 18인 중 세 명에게 흉터가 있을 만큼 조선시대에 만연했던 천연두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1774년 제작된 '등준시무과도상첩'에 담겨있는 김상옥의 초상화. 얼굴에 천연두 흉터가 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1774년 제작된 '등준시무과도상첩'에 담겨있는 김상옥의 초상화. 얼굴에 천연두 흉터가 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역병 극복에 도전하다에서는 17세기 초 온역溫疫(티푸스성 감염병), 18세기 홍역 등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에 대응한 조정의 노력을 보여준다. 1613년 광해군의 명으로 허준이 쓴 『신찬벽온방』, 정조의 명을 받아 어의 강명길이 쓴 종합의서 제중신편, 흉년과 전염병으로 버려진 아이들에 대한 긴급 구호 명령인 『자휼전칙』을 볼 수 있다.

 

특히, 전염병의 종식에는 통치자와 공동체의 노력과 반성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허준의 『신찬벽온방』은 코로나19로 인한 현재 상황과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3신앙으로 치유를 빌다에서는 전염병의 공포를 신앙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백성들의 마음을 살펴본다. 조선시대 내내 위협적이었던 천연두는 질병 자체가 고귀한 신으로 받들어져 호구마마, 호구별성 등 무속의 신이 되었다. 괴질이 돌 때 역할을 한 '대신마누라도', 전란과 역병 같은 국가적 재앙에서도 구원해 준다 여긴 '석조약사불' 등을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염병은 끔찍한 공포이기도 하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큰 변곡점이 되기도 했다. 지금보다 더 참혹했을 역병 속에서도 삶을 살아 낸, 그리고 그 공포를 적극적으로 함께 이겨내고자 했던 선조들의 의지를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에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2실에서 6월 2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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