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관람에도 쉴 곳이 필요해
상태바
문화재 관람에도 쉴 곳이 필요해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5.12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물 제1868호 '포항 보경사 적광전' 과 시도유형문화재 제203호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사진 = CPN문화재TV)
보물 제1868호 '포항 보경사 적광전' 과 시도유형문화재 제203호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사진 = CPN문화재TV)

 

포항 보경사는 보물 제1868포항 보경사 적광전을 비롯해 9건의 국가·지방 문화재가 있는 사찰이다. 문화재 외에도 가람도 9곳이나 되어 규모도 상당한 편이다.

 

특히 포항 보경사 적광전은 내부에 있는 시도유형문화재 제514포항 보경사 적광전 소조비로자나삼존불좌상과 후불탱화인 보물 제1996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를 보유한 건조물이다.

 

현재 적광전에 대한 문화재 안내판은 표시가 되어 있지만, 불상과 후불탱화에 대한 문화재 안내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서 모르고 지나칠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거기에 성보박물관은 다른 불전들과 거리감이 있게 배치되어 있어서 보경사를 다 둘러본 뒤에 박물관을 방문하게 된다면 상당히 지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보경사의 내부 불전을 둘러보는 시간은 적어도 1시간 이상이 걸렸으며, 이는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었다.

 

포항 보경사 템플스테이 전각 (사진 = CPN문화재TV)
포항 보경사 템플스테이 전각 (사진 = CPN문화재TV)

 

템플스테이로 쉬는 공간을 제외하면 벤치 등 앉아서 쉴 공간은 거의 없었다. 특히 내부도 대부분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서 평지보다 피로감도 더한 상황이기 때문에 노인이나 장애인 관람객들은 이동이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다.

 

포항 보경사 주지 철산스님은 보경사는 여러 문화재뿐만 아니라 내연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들도 중간에 쉬기 위해 많이 찾아오고 있다. 사람들이 사찰에 문화재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볼 것도 많아서 좋지만, 쉴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이고 성보박물관도 개관 준비 중에 있어서 코로나19가 완화된다면 더 많은 이들이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문화재 관람에 더 효율성이 있도록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재는 그 공간 속에 있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국민들에게 활용되고 물려줘야하는 모두의 자산이다. 문화재청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 노약자를 위한 관람 편의 시설을 늘리려 노력중이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문화재청 예산이 1조원을 돌파한 뜻 깊은 해다. 전체 예산의 0.2%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지만, 모두에게 공정한 관람이 주어지도록 꾸준히 문화재계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닐까.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