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으로 되살아난 북한 음악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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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으로 되살아난 북한 음악 유산
  • 정은진
  • 승인 2020.08.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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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북한 음악 기록물 재현한 특별 공연 ‘기록과 상상’, ‘북녘의 우리소리’ 진행
‘북녘의 우리소리’ 포스터 (사진=국립국악원)
‘북녘의 우리소리’ 포스터 (사진=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이 북한음악 자료를 실제 연주로 무대에서 재현하는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국악박물관의 북한음악자료실 개관을 기념해 오는 87()에는 한민족 음악회 기록과 상상, 811()에는 북녘의 우리소리를 각각 우면당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남북 분단 이후 악보와 음원 등으로 남겨진 북한음악 관련 자료를 국립국악원이 입수해 무대에 되살려 선보이는 연주로, 해설 등을 더해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87(),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로 선보이는 기록과 상상은 분단 이후 전통을 계승하며 한민족 음악의 정체성을 이어간 대표적인 음악가 4인 최옥삼, 정남희, 리건우, 김순남의 작품을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가야금 명인 최옥삼이 당대 최고 무용가로 꼽히던 최승희의 무용 반주음악으로 창작해 만든 민족관현악 칼춤’, 서양음악과 전통성의 절묘한 균형을 살린 김순남 작곡의 자장가’,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소박한 가사와 서정적인 선율로 표현한 이건우 작곡의 동백꽃’, 서양음악에 음악적 모국어를 녹여내기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강하게 표현한 윤이상 작곡의 ‘Kammer Sinfonie No.1'을 공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지휘를 배운 박태영 수원대학교 교수가 지휘를 맡고, 평양 국립교향악단 피아니스트 출신인 김철웅 연주자가 사회를 맡아 공연의 깊이를 더하고 관객들의 이해를 높일 예정이다.

 

811()에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북한의 50~60년대 악보와 음원을 연주로 재현한다. 음원을 재현해 선보이는 곡으로는 박예섭 거문고 산조기성팔경’, ‘온정맞이’, ‘절구질소리이며, 악보를 재현해 연주하는 곡은 신아우새봄으로 모두 최초로 공개하는 곡이다. 공연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한 국립국악원 문주석 학예연구사가 해설을 맡았다.

 

박예섭 거문고 산조는 음원을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박예섭의 거문고 연주를 녹음한 것으로, 7분 분량의 음원을 국립국악원이 민속악단 이선화가 채보해 거문고 연주로 선보인다.

 

평양의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기성(箕城)’의 유명한 여덟 곳을 노래한 기성팔경과 온천을 오가며 부르던 노래인 온정맞이’, 여성들이 절구질하면서 부르던 절구질소리등은 민속악단의 서도민요 명창 유지숙 악장과 김민경, 장효선의 노래로 평양의 풍경과 박력 있고 힘찬 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신아우새봄1961년 조선음악출판사에서 발간한 악보다. ‘신아우는 느리고 무거운 느낌의 남한 연주에 비해 빠른 템포와 밝고 경쾌한 선율 진행이 특징이다. ‘새봄은 가야금 산조의 안기옥 명인이 황해도 농민들과 생활하며 통일의 봄날이 오길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작곡한 작품이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기록으로 남겨진 과거의 유산을 이 시대 공연으로 재현해 한민족 전통 음악의 생명력을 더욱 높이고, 미래의 다양한 창작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선보이는 기록과 상상87() 오후 8, 민속악단이 꾸미는 북녘의 우리소리811() 오후 8, 모두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선보인다. 생활 속 거리두기 일환으로 객석 띄어 앉기로 관람이 진행되며, 공연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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