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야만의 토목기술을 보여주는 ‘고성 만림산 토성’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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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야만의 토목기술을 보여주는 ‘고성 만림산 토성’ 공개
  • 정은진
  • 승인 2020.12.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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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만림산 토성 발굴 현장 (사진=고성군)
고성 만림산 토성 발굴 현장 (사진=고성군)

 

고성의 대표적인 고대 성곽으로 추정되어 온 만림산 토성이 소가야 중심세력이 쌓은 토축성곽으로 밝혀졌다.

 

국정과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의 일환인 경남도의 2020년 비지정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을 통해 실시된 이번 발굴조사는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에서 수행했으며, 지난 24일 학술자문회의와 현장공개회를 가졌다.

 

고성 만림산 토성은 조선 전기 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고성현 산천조에 불암산(佛巖山=만림산)에 토성의 옛터가 있다라고 기록되어있어 전문가 사에서는 가야시대 성곽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시되어 왔다.

 

만림산 토성은 지난해 정밀지표조사와 시굴조사에 이어 올해 학술발굴조사가 본격 실시됐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토성의 조성시기와 구조, 규모, 축조공정, 토목기술 등이 상세히 밝혀졌다.

 

고성 만림산 토성 발굴조사 현장공개회 (사진=경상남도)
고성 만림산 토성 발굴조사 현장공개회 (사진=경상남도)

 

5세기 소가야 전성기에 축조된 토성은 성벽과 내황*으로 구성되며, 그 규모는 성벽의 아랫너비가 20~22m, 높이가 6.5m, 내황은 너비 9m, 깊이 2.7m, 토성 전체의 너비가 30m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의 성곽이었다. 모두 4단계의 공정으로 축조된 토성은 내부 토대에 돌을 한 겹 붙여 쌓아 견고하게 하는 등 소가야만의 토목기술을 적용하여 쌓은 것으로 밝혀졌다.

* 내황(內隍) : 봉토 가장자리를 따라 돌려놓은 구덩이

 

성곽 내부에 대한 발굴도 함께 실시됐는데, 가야시대에 조성한 구덩이 시설을 비롯하여 초기철기시대의 집자리 등도 함께 발굴되어 가야 이전부터의 인간의 흔적도 확인할 수 있었다.

 

24일 만림산 토성 발굴현장에서 실시된 학술자문회의에서 관계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실체가 밝혀지고 있는 가야성곽의 전형이라고 하면서, 보존상태가 특히 좋아 국가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가야유적이라 입을 모았다.

 

김영선 도 가야문화유산과장은 이번 만림산 토성의 발굴성과를 보면서 비지정 가야문화재 조사연구의 필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면서 경남의 가야사 규명에 꼭 필요한 유적임을 확인한 만큼 연차적 학술조사를 통해 반드시 국가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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