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숭례문 복원의 의미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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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숭례문 복원의 의미는 무엇인가?
  • 관리자
  • 승인 2009.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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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2월 10일 8시 40분, 우리는 수많은 역사 정변과 질곡 속에서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600년을 지탱해온 대한민국의 국보 1호인 숭례문이 국민들의 무관심과, 분별없는 문화재 보호의식의 부재 속에서 ‘화마’에 불타버리는 장면을 발을 동동 구르면서 바라만 봐야 했다.





▲ 불타고 있는 숭례문


태종 이방원에 의해 지어진 숭례문, 예를 숭상하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현판은 양녕대군의 글씨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29번지, 대한민국의 심장부, 그 가운데 숭례문이 있다. 석축 가운데에 무지개 모양의 홍예문을 두고, 그 위에 앞면 5칸·옆면 2칸 크기로 지은 누각, 본 목조 건축물은 2층이다. 지붕은 앞면에서 볼 때 사다리꼴모양의 우진각지붕, 하지만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는 공포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으로, 그 형태가 굴곡이 심하지 않고 짜임도 건실해 조선 전기 목조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일제시대의 숭례문 사진


국보 1라는 상징성, 국보 몇 호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첫 번째라는 것이 가지는 상징성은 몇 가지 점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상기시킨다. 우선 전 국민의 기억 속에 각인이다. 우리나라 문화재하면 숭례문으로부터 시작된다. 재외 국민들 혹은 평생 숭례문, 즉 남대문을 보지 못하고 작고하신 분들조차 남대문으로 한양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숭례문 복원에 역사적 의미는 남다르다. 더군다나 문화재 관련 기술, 기능에 종사는 분들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목수, 석공, 와공, 모두가 같은 동질의 숭례문 화재에 슬픔과 비통함을 느꼈을 터이다. 숭례문 관리담당 국가기관인 문화재청 역시 이 같은 역사적 의미에서 충분한 검토가 진행되는 줄 알고 있다.





▲ 복원 중인 숭례문


기와 한 장, 작은 목 부재에서 울타리, 석축까지 그 동안 문화재 관련 기능에 종사해온 분들이 바라보는 느낌은 국민들이 막연히 느껴오던 추상적 개념하고는 분명 차원을 달리할 것이다. 숭례문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충분한 고증, 이번 기회를 통해 전 문화재 관련 기능과 기술, 학술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문화재청 역시 이 같은 문제에 대하여 전격적으로 파트너쉽을 구축해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





▲ 복원 중인 숭례문


무엇하나 그르지 않게 복원하는 것, 그것 역시 불타 사라져버리는 순간을 목도하면서 애통해했던 국민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동안 문화재 현장에서 다양한 기능을 습득해온 분들과 수리 현장에서 쌓아온 노하우가 학술과 고증의 절차와 조금씩 절충하면서 기와 한 장 올리는 것에도 신중을 기하고 목 부재 한 매듭을 다듬질하더라도 혼을 불어넣어 600년의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유산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우리나라에 존경받는 대목장분들의 합심이 또한 중요하다. 대한민국 국보 1호 라는 상징성에 자신들의 영광스러움을 덧대려 하는 욕심을 자제하는 것,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서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대목장으로 거듭나는 것, 그것 역시 숭례문 복원 절차에 중요한 과정일 것이다.

이재호 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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