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무늬 금동허리띠’ 가야유물 최초 도 유형문화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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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무늬 금동허리띠’ 가야유물 최초 도 유형문화재 지정
  • 이경일
  • 승인 2021.03.1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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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대성동88호분 출토 금동 허리띠 용무늬 장식판 (사진=경상남도)
김해대성동88호분 출토 금동 허리띠 용무늬 장식판 (사진=경상남도)

 

경상남도는 김해 대성동 88호분 출토 금동허리띠를 가야유물로는 처음으로 도 유형문화재(668)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금동허리띠는 중국 후한대인 2세기 말부터 진대인 4세기 무렵까지 중국에서 제작되어 동아시아에서 크게 유행했던 장신구로서, 금관가야의 왕묘역이자 세계유산 등재 추진 중인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88호분에서 출토됐다.

 

대성동 88호분은 4세기에 조성된 대형 덧널무덤으로서 규모, 부장품 등으로 보아 금관가야 왕 또는 왕족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88호분에서 출토된 금동허리띠는 주인공 주변에서 흩어진 채 발견되어 허리에 착용한 상태로 부장된 것으로 보인다.

 

고대 허리띠는 가죽이나 천으로 된 띠에 금속의 장식판과 드리개 등을 붙여 만들었는데, 88호분에서는 금동으로 만든 끝장식판 1점과 드리개 3점이 출토됐다. 끝장식판(길이 8)에는 판을 도안대로 오려내는 투조기법과 다양한 정을 사용해 문양을 새기는 조금기법을 통해 용의 전신과 또 다른 용의 머리가 마주보도록 해 쌍용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김해 대성동 28호분 금동 허리띠 출토 모습 (사진=경상남도)
김해 대성동 28호분 금동 허리띠 출토 모습 (사진=경상남도)

 

도 관계자는 금동허리띠는 고대 한반도 남부에서 용무늬가 베풀어진 가장 이른 시기의 유물로서, 금관가야 지배층의 권력을 상징하는 위세품이자 중국과의 교섭을 통해 입수한 선진 물품이어서 가야의 위상과 국제성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또 우수한 기술로 제작한 금속공예품인데다 출토지가 분명한 발굴유물로서 역사적 맥락을 잘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매장문화재(유적) 발굴유물에 대한 문화재 지정 사례는 손에 꼽힐 정도였다. 가야시대 유물은 기록이 존재하지 않아 그만큼 지정가치를 증명하기가 쉽지 않았으며 보존상태 또한 불량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노영식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금동허리띠의 도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더 많은 가야유물에 대한 재평가와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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