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원, 파주 육계토성 발굴현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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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원, 파주 육계토성 발굴현장 공개
  • 이경일
  • 승인 2022.07.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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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지난 3월부터 추진 중인 파주 육계토성 발굴조사 과정에서 해당 토성이 백제 초기에 축조된 사실을 확인하고, 오는 27일 오후 2시에 발굴현장을 공개한다.

 

파주 육계토성이 옛 성터라는 사실은 조선시대 문헌기록 및 일제강점기 지도를 통해 일찍부터 알려진 사실이었다. 또한, 1990년대부터 토성 내부 일부 지점에 대한 발굴조사로 백제 한성기 집터와 백제토기 뿐만 아니라 고구려토기까지 확인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다만 토성의 축조 시기와 세력, 그 규모와 구조 등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또한 파주 육계토성을 포함한 임진강·한탄강 유역의 고고유적이 군사지역으로 묶여 조사와 연구가 미진하자 학술적, 역사적 가치를 밝히기 위한 필요성도 꾸준하게 제기되어 왔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7, 파주시와 파주 육계토성 중장기 학술조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하게 되었고, 올해에는 육계토성의 동쪽 성벽 및 내측 지역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동쪽 성벽과 내측 일부 지역을 조사한 결과, 육계토성이 처음 축조된 시기가 백제 초기라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판축층 내에서는 이른 시기의 백제시대 토기 편도 출토됐는데, 무엇보다도 판축층에서 수습한 목탄에 대한 방사성 탄소 연대를 측정한 결과, 토성 축조의 중심 연대는 3세기 후반에서 4세기 전반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백제 초기 성곽의 독특한 축조방법을 확인하였다. 동쪽 성벽의 일부 구간에서 서울 풍납토성과 유사하게 사각형(방형)의 틀을 짠 후 틀 안에 일정한 두께의 흙을 교대로 쌓아올린 판축기법이 확인된 것이다. 토성은 판축(版築) 성토(盛土) 기법을 함께 사용하여 만들어졌다.

파주 육계토성 전경(사진=문화재청)
파주 육계토성 전경(사진=문화재청)

 

판축 기법은 동북 모서리에서 남쪽으로 약 150m 떨어진 동문지 추정 지점에서부터 북쪽으로 약 18m 가량 확인되었으며, 한 변이 3.2에서 3.5m 내외인 판축 단위를 나눈 후에 암갈색의 끈끈하고 차진 성질의 점질토와 모래 성분이 많은 황갈색 사질토 등을 교대로 쌓아 만들었다. 성토 기법은 판축 구간에서 북쪽으로 약 32m 조사되었다. 먼저 바깥쪽으로 흙을 높게 쌓아 올린 후에 다시 안쪽으로 흙을 채워 만들었다. 이를 통해 파주 육계토성은 판축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백제 한성기 대표적인 성곽인 서울 풍납토성과 유사하면서도 판축과 성토 기법을 함께 사용했다는 점에서 다른 독특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자세한 발굴조사 성과는 27일 오후 2시 현장설명회에서 확인 가능하며,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중 주거지와 동쪽 성벽 내측 및 내성 추정 지점에 대한 추가 학술조사를 이어나가 파주 육계토성의 구조와 내부 운영 체계를 파악해 나가고, 이 결과도 일반인에게 적극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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