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우리는 역사에 대한 상식적인 이해를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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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우리는 역사에 대한 상식적인 이해를 구해야 한다
  • 관리자
  • 승인 2009.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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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이 어느덧 이제 하나의 문화유산 덩어리, 우리가 남겨 놓을 유산이라는 철학을 등에 지고 사라져가고 있다. 바람처럼, 그리고 기억이라는 현실의 무반동으로 사라져가는 2009년을 우리는, 더불어 우리의 후손들은 어찌 기억할까. 먼 훗날 노무현 대통령의 부엉이 바위와 작은 비석을 국가사적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게 될 지도 모르고, 더불어 이 시대의 정권의 상징이 될 4대 강과 그 흔적들을 또 하나의 유산으로 남겨놓고, 공과 과를 따지기 이전의 역사적 사실로 후손들에게 표현되어질 것이다.





▲ 고 노무현 대통령 노제에 모인 시민들



세월 이전이 모조리 정당하게 기록되어지지는 않는다. 불편한 역사의 첨예한 대립은 언제나 승자의 기록으로만 존중되어 왔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역사의 교훈을 통해 알고 있다. 2009년으로 기억되는 모든 것들이 공존하는 양립의 역사로 남겨져야 하는 아쉬움은 어쩌면 페이지가 모자라서 부득이 삭제되어야할 부분이 있다하더라도, 아주 작은 구석에라도, 문화유산과, 그것을 관리하는 문화재청과, 그리고 문화유산을 매개로 하는 모든 장인들과, 더불어 역사 속 실존으로 유무형의 가치를 가진 모든 문화재들을 올곧게 기억해야할 것이다.

불탄 숭례문 그것이 곧 숭례문의 시대적 아픔임과 동시에 찬란한 문화유산의 재발견이요, 재탄생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슬픔을 이겨내고자 하는 울림, 목소리였다. 더불어 어쩌면 숭례문을 복원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았던 진정한 장인들의 역사와 이해는 우리의 몫이 아닌, 후손들의 몫이 될 것이다. 그러기에 숭례문을 올곧게 복원해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복원해내는 장인들의 역사 앞에 스스로 겸손했는가 하는 물음에 우리 후손들은 어떤 귀결과 답을 내릴지 고민해야 하는 것은 이 시대 우리의 몫인 것이다. 그리고 장인들, 그것을 선도하는 무형문화재 인의 몫이다.





▲ 복원 중인 숭례문


어디 그 뿐이랴. 좀더 스스로를 낮추는 장인,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는 진정한 장인, 그것이 우리 역사 앞에 하나의 실존인, 숭례문을 통해 만들어져야 하는 진정한 문화유산일 터다.

문화유산을 통해 민주주의를 말한다면 정말 귀결이 없는 물음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양보와 스스로에 대한 격려를 아까지 말아야 한다. 영원히 생존할 수 없는 것이 생명이라면 ‘죽음’이라는 또 다른 세계를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문화유산 속의 자취인 것이다. 유산이라 함은 곧 죽음을 통해 기억되어지는 선조들의 모든 자취인 것이다.





▲ 강진만의 낙조


문화유산은 그래서 미래인 것이다. 과거를 통해 투영시킬 수 있는 미래, 정조의 정치, 세종대왕의 업적, 그 모든 것이 문화유산이라는 증거 속에서 그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제 다가오는 경인년 새해, 적어도 우리 문화유산 인들은 양보하고, 사표가 될 수 있는 큰 길을 가는 거목을 잉태시켜야 할 것이다. 오늘의 욕심은 곧 미래의 후손들에게 더 없는 스스로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남길 뿐이다. 시대의 진정한 변천은 아무리 승자의 기록만이 존중되는 역사라도 결코 진심을 가릴 수는 없을 터이다.

가자! 2010년 그 후손들의 미래에 찬란한 유산의 금자탑을 만들어낼 그 순간을 고대하면서 이제는 겸손과 양보의 시대를 말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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