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문수전 옛길, 삼층석탑 손상으로 우려되는 천년고찰 반야사,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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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문수전 옛길, 삼층석탑 손상으로 우려되는 천년고찰 반야사, 이대로 괜찮은가?
  • 주미란
  • 승인 2023.05.0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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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영동군 백화산 한 자락에 위치한 천년고찰 반야사는 통일신라시대 원효대사의 제자로 유명한 상원스님이 720(성덕왕 19)에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법주사의 말사로 대웅전 마당에는 보물 제1371호 삼층석탑과 1890(고종 27) 응상이 그렸다고 전해지는 신중탱화를 보호하고 있는 문화재 사찰이다.

 

 

충북 영동 반야사(사진=CPN문화재TV)
충북 영동 반야사(사진=CPN문화재TV)

 

반야사는 백화산, 석천계곡 물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 방문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또한 500년의 수령을 가진 배롱나무는 보호수 이상의 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 반야사만의 독특한 풍경 중 하나인 ‘ 백화산 호랑이는 오랜 시간 파쇄석이 흘러내려 만들어진 너덜지대가 마치 웅비하는 호랑이 모습 같다.

 

 

반야사 문수전(사진=CPN문화재TV)
반야사 문수전(사진=CPN문화재TV)

 

반야사 문수전에서 목욕 후 병이 나았다는 세조와 문수보살의 설화도 담겨 있어 세조처럼 아픈 몸이 나아지길 바라는 방문객들이 간절히 기도하는 곳이기도 하다. 문수전에서 망경대 아래로 흐르는 영천을 보고 있으면 설화처럼 영험한 기운이 흐르는 것만 같다.

 

 

반야사 주차장 입구에 급조해 놓은 간이 건축물(사진=CPN문화재TV)
반야사 주차장 입구에 급조해 놓은 간이 건축물(사진=CPN문화재TV)

 

수려한 주변 경관과 역사적 중요성 등, 명승적 가치가 높은 반야사에 최근 급조된 간이 건축물이 전통 사찰의 전경을 흐트러뜨려 반야사를 찾는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삼층석탑은 균형이 맞지 않고 변색과 손상된 흔적을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심히 우려된다. 문수전으로 올라가는 옛길은 너무 급경사라서 노인들이 가기 힘들어 몇 해 전에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여 정비가 시급하다.

 

반야사의 많은 문화유산이 보다 더 안전하고 오래도록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재 보호각, 간이 건축물 설치 시 전경 고려, 옛길 정비 등이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문제들로 반야사의 명성이 퇴색되지 않도록 가치를 재조명하고 문화재 보수와 향후 보존 및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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