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지역의 남한산성 장경사 수목 피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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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지역의 남한산성 장경사 수목 피해 발생
  • 이경일
  • 승인 2024.09.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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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병의 역사를 오롯이 안아 온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사찰

최근 세계문화유산지역인 남한산성 내에 있는 사찰 장경사를 지켜온 오랜 수령의 은행나무 가지가 부러졌다. 부러진 굵은 가지가 사찰 마당으로 떨어져 주변을 훑으며 인명 피해와 차량 파손 등으로 이어지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남한산성 관리사무소는 이런 사태에 대해 묵묵부답이고 광주시 역시 세계문화유산지역이니 남한산성 관리사무소 담당이라며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장경사의 주지 진용스님은 시와 관리소를 찾아 사찰 내에 위치한 나무와 그 주변을 정비해야 한다고 수차례 이야기했지만 묵살되었다.”고 했다.

 

장경사 은행나무와 부러진 가지(사진=장경사)
장경사 은행나무와 부러진 가지(사진=장경사)

 

이번의 피해로 사찰을 찾은 차량의 유리창이 깨지고 크게 파손되었다. 혹여 차량에 탑승자가 있던 상태로 나무가 덮쳤다면 큰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뻔했다. ‘경기도청은 지난해에도 수해로 인한 현장답사를 하고도 은행나무 생육상태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이 너무 많이 매달려서 가지가 무너졌다는데, 올해 사찰의 은행나무는 가지마다 알이 빼곡하게 다른 해의 두세 배는 더 열렸다고 한다. ‘세계문화유산지역의 관리는 현재 남한산성 관리사무소가 위탁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수목관리에 관해서 국가유산청의 어떠한 지시도 없었고, 상위기관인 경기도청의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뒤처리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남한산성 장경사는 작년 수해 때에도 큰 물난리가 나서 본보에서 지적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특별한 보수 대책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여전히 관리의 사각지대 속에 있다. 사찰 의 각 전각마다 기왓장은 계속 흘러내려 기도객들에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대웅전의 기와 조각이 떨어져서 방문객의 머리가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지만 남한산성 관리사무소는 의례적인 내용으로 대응했을 뿐이다.

 

말 그대로 세계문화유산지역이다.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찾는 곳을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는 현 실정이 맞는 건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찰 내 수목관리는 화재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방제선 구축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고, 주차장은 홍수가 지면 토사물이 주차된 차량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데도 국가유산청의 세계문화유산과는 전혀 대응하지 않고 있다.

 

이러다가 관람을 위해 사찰을 찾은 외국여행객이 사찰 전각에서 떨어지는 기와 조각에 머리를 맞는 일이라도 발생하게 된다면 이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아닌 세계적인 망신유산으로 비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세계문화유산은 국제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라는 의미다.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구국충정으로 목숨 걸고 쌓아올려 적을 대적했던 우리 옛 스님들의 발자취가 오롯이 담긴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현재 산성이 보이는 곳에만 집중적으로 위락시설 등으로 화려하게 관리될 뿐이다. 산성에 속해있으며, 산성 축조 시절부터 승병의 역사를 이어오는 장경사는 외면당하고 보이지 않는,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로까지 내몰리고 있다.

 

사찰의 관계자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국가유산청은 서둘러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세계문화유산지역을 방문했다가 안전 문제로 큰 낭패를 당했다는 사실이라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다면 크나큰 국격의 문제로 세계인의 빈축을 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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