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세계문화유산-참파삭·왓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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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세계문화유산-참파삭·왓푸]
  • 관리자
  • 승인 2010.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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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서 13시간을 달려가야 했다. 가는 길은 2차선 도로가 굴곡진 곳 하나 없이 시원스레 뻗어있다. 길 양 옆으로는 푸른 초록이 가득해서 지루함 또한 동행 한다. 하지만 곳곳에 가득한 복병들 때문에 긴장감은 배가 되었다. 우선 도로 양옆으로 소떼, 염소 무리, 거기다 돼지, 오리 닭들이 마치 시위하듯 차 앞을 가로막곤 한다. 그래서 한국의 도로처럼 마구 달렸다가는 동물농장이나 다름없는 도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날 것만 같다. 차가 아무리 달려가도 절대로 비켜주지 않는 뚝심의 소 떼들을 아슬아슬 피해 가야만 하는 곡예 운전, 타켓, 사바나켓, 그리고 팍세이다.






▲ 왓푸가는 길 도로


주의 경계를 지날 때마다 어김없이 통행료 5,000kip을 내야 한다. 더불어 다리 하나를 통과할 때도 어김없이 통행료는 징수되었다.


왓푸로 가는 길에 잠시 목을 축일 겸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작은 구멍가게를 들렸다. 370명이 사는 작은 마을에서 구멍가게집 큰 딸은 비엔티엔의 봉재공장에 다니는데 마침 일요일이라서 집에 왔다. 그들이 사는 모습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어설픈 라오스 말로 몇 마디 묻자 금세 ‘미소’를 짓는다. 누런 이가 인상적이다.






▲ 구멍가게


라오스의 남부는 곡창지대, 평원이다. 들판은 끝도 없이 이어지고 하늘은 비온 뒤 뭉게구름이 가득하다, 한국의 김해나, 나주의 너른 들판을 연상하게 된다. 한국과 다른 것이 있다면 들판에 일하는 농부들이 한 명도 안 보인다는 점일 것이다. 너른 들판에 일하는 농부가 없다는 사실에 의아해했지만 아무래도 천성적으로 느긋한 라오스 국민들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씨 뿌려놓고 저절로 크기만 바라는 느긋함.


5시간 정도를 달려서 중간 귀착점 타켓에 도착해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아침 일찍 한국 현지 식당에서 특별히 주문해 싸가지고 온 김밥은 벌써 상했다. 샌드위치는 이미 파리가 먼저 대들고 있고 김치는 식초 맛이다.


그나마 한국에서 공수한 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는 서둘러 “왓푸”로 향했다.


참파삭은 메콩강 주변의 작은 마을이다. 이곳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왓푸는 세계적으로 그 찬란함이 “앙코르왓트”에 못지않다. 잦은 외세의 침략으로 많이 손상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원형은 다행히 유지되고 있다. 왓푸는 크메르 왕족 시절의 사원이다. 푸키오 산의 정상에 남아 있는 크메르 사원.


점심 식사 후 부지런히 달려서 드디어 사바나켓에 도착했다. 저 멀리 태국과 국경을 맞닿고 있는 메콩강, 이곳을 통해 태국의 관광객들이 오가고 있다. 우리는 사바나켓 재래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개구리, 뱀, 다람쥐 말린 것, 과일, 야채, 비슷하지만 색감이나 맛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 사바나켓의 재래시장, 할머니들, 여인네들, 사는 모습은 어디가도 똑 같다. 파리가 가득한 돼지고기, 소고기, 막 메콩강에서 잡아온 듯한 붕어, 잉어, 삶이 이곳에 있다. 하늘은 이미 붉게 변하고 있고, 저 멀리 메콩강은 하늘을 향해 아른 거리는 아지랑이를 솟아내고 있다.






▲ 시장


사바나켓 시장을 잠깐 둘러보고는 다시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한 도로를 질주했다. 중간에 작은 마을에 들러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즐겼다. 아이가 밥을 짓는 모습이 하도 신기해서 같이 사진 한 장을 찍고, 특별히 가두어 놓지 않고 동물을 키우는 농부가 돼지에게 밥을 주는 모습도 사진에 담았다.






▲ 밥 짓는 아이


우리의 모습이 신기했는지 여기저기서 한 사람씩 우리를 향해 몰려들었다. 조심해야 할 것은 영락없이 동물들이다. 교대해서 운전을 하긴 했지만, 역시 현지 운전기사만큼은 못했다. 월 100불 정도의 월급을 받고 있는 현지인은 운전솜씨도 좋았지만 친절하게 가는 곳마다 설명을 이어 나갔다.


13시간 만에 도착한 팍세. 라오스의 제 2의 도시라서 그런지 늦은 시각인데도 드문드문 불빛이 보였다. 공항은 공사 중이라서 잠시 휴점 상태이고, 힘들게 호텔을 찾아다녔으나 호텔은 보이질 않았다. 시내 몇 바퀴를 돌고나서야 겨우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서는 늦은 저녁을 먹었다.


사람들은 활기차 보였다. 도시 전체도 깨끗했고, 인도인이 운영하는 숙소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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