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이 없는 시대, 여전한 화재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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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이 없는 시대, 여전한 화재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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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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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10대 임금 연산군만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인물도






오늘 4월 6





초등학생 쯤 되면 쇠나 돌보다 나무가 불에 잘 탄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궁,
사찰, 한옥 등 전통 건축물은 대부분 이러한 나무를 이용한 목조 건물이다. 당연히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으며, 문화재로 지정
되거나 문화재를 보관하고 있는 전통 사찰의 경우 오랜 시간 동안 목재 내부의 습기를 잃어버려 일반 목재보다도 훨씬 발화나 화재의
진행이 쉽게 이루어진다.

이런 목조 문화유산 중 실제로 화마(火魔)에 의해 더는 볼 수 없게 된 것도 있다. 우리 역사 최초의 탑파양식인 목탑은 삼국시대에
번성하였던 것으로 추측되나, 결국 수많은 전란 속에 모두 소실되었고, 지금은 법주사 팔상전이나 쌍봉사 대웅전, 미륵사지 석탑과
정림사지 석탑 등을 통해 어렴풋이 그 모습만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화재로 잃어버리는 목조 문화유산의 이야기는 먼지 덮인 역사
속의 이야기가 아니며, 낙산사 화재와 서장대 방화사건에서 보듯 현재 진행형의 불행이다.

화재에 대비하여 문화재청과 소방방재청은 이미 수년전부터 매해 ‘사찰 및 목조 문화재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여 불량한 현상에 대해
시정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자위 소방대의 운영, 사찰 스님들의 화재 시 대응 교육, 민관군 합동 모의 화재 진압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과연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우리의 정직한 현실은 어떤 모습일까? 취재진은 전라도의 몇 개 사찰과 목조 가옥을
찾아보았다.







 








 








▶ 바싹 말라있는 텅 빈 물탱크


 






 







아무리 돌아보아도 경내와 법당 내부 어디에서도 소화기를 발견할 수 없었던 A사찰. 법당 건물이
3채가 넘어
옥외소화전이 필요할 것 같은데도 분말 소화기 몇 개만을 의지하고 있던 B사찰과 C사찰. 옥외 소화전을 설치하였지만 텅 빈
물탱크 안에 바싹 마른 공기만 고여 있던 D사찰. 소화전의 배관이 동파 되었다는데 그걸 발견한 시기가 초여름 무렵이라며 얼버무리던
E사찰…….

비단 소화기와 소화전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전라북도 기념물인 한 고택은 목조 건축물 화재 원인의 1순위를 차지하는 전기 누전의
위험이 발견되었고, 대형 스피커를 단청에 설치한 암자나, 공포(栱包)에 전깃줄을 칭칭 감아 놓고 벽과 문에는 구멍을 뚫어 가스
호스를 연결하여 사용하는 사찰들도 있었다. 가스안전공사의 추천사항인 3m보다 짧은 가스 호스를 사용하거나, T자형 연결을 사용하지
않은 사찰을 찾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 단청 사이에 끼워져있는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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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에 칭칭 감겨있는 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