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충남지역 국가지정 문화재 보유사찰 답사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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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충남지역 국가지정 문화재 보유사찰 답사 ④
  • 관리자
  • 승인 2011.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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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둘째 날의 마지막 일정으로 예산의 수덕사로 향했다.
문헌으로 남아 있는 기록은 없지만 백제 위덕왕(威德王:554~597) 때 고승 지명이 처음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중 수덕사의 대웅전은 국내에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봉정사 극락전(鳳停寺極樂殿 국보 제15호)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浮石寺無量壽殿 국보 제18호)에 이어 오래된 건축물로서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다.





▲ 수덕사 대웅전 전경


정면 3칸, 측면 4칸의 맞배지붕 주심포(柱心包) 건물로 외관의 부재가 크고 굵어 안정감이 있어 보이고, 측면에 풍판이 없어 포 조각이 그대로 드러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현존하는 고려시대 건물 중 특이하게 백제적인 곡선을 보이는 목조건축으로 단청을 하지 않아 건물을 구성하고 있는 부재들이 이루는 조화와 곡선미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특히 더 세련된 느낌을 준다.


수덕사의 가람배치는 세월에 따라 중심법당인 대웅전을 중심으로 변화하였고, 현재 대웅전 외 수덕사노사나불괘불탱(보물 제1263호),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복장유물(보물 제1381호)등의 국가지정문화재와 원래는 대웅전 앞에 나란히 있다가 위치를 옮긴 3층석탑(충남유형문화재 제103호), 7층석탑(충남문화재자료 제181호), 수덕사유물(거문고, 충남문화재자료 192), 수덕사 소장 소조불상좌상(충남문화재자료 384) 등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 대웅전 내부 ▲ 대웅전 측면



사찰을 둘러보던 중 대웅전 왼편으로 큰 바위와 그 틈에 비집고 자란 꽃나무가 눈에 띄었는데, 여기에는 수덕사 창건과 관련된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었다.



홍주마을에 사는 수덕이란 도령이 있었다. 수덕도령은 훌륭한 가문의 도령이었는데, 어느 날 사냥을 나갔다가 사냥터의 먼 발치에서 낭자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집에 돌아와 곧 상사병에 걸린 도령은 수소문한 결과 그 낭자가 건너마을에 혼자 사는 덕숭낭자라는 것을 알게 되어 청혼을 했으나 여러 번 거절당한다.
수덕도령의 끈질긴 청혼으로 마침내 덕숭낭자는 자기 집 근처에 절을 하나 지어 줄 것을 조건으로 청혼을 허락하였다. 수덕도령은 기쁜 마음으로 절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탐욕스런 마음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절을 완성하는 순간 불이 나서 소실되었다. 다시 목욕재개하고 예배 후 절을 지었으나 이따금 떠오르는 낭자의 생각 때문에 다시 불이 일어 완성하지 못했다. 세번째는 오로지 부처님만을 생각하고 절을 다 지었다.


그 후 낭자는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했으나 수덕도령이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이를 참지 못한 수덕도령이 덕숭낭자를 강제로 끌어안는 순간 뇌성벽력이 일면서 낭자는 어디론가 가 버리고 낭자의 한 쪽 버선만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는 바위로 변하고 옆에는 버선모양의 하얀 꽃이 피어 있었다. 이 꽃을 버선꽃이라 한다. 낭자는 관음보살의 화신이었으며 이후 수덕사는 수덕도령의 이름을 따고 산은 덕숭낭자의 이름을 따서 덕숭산이라 하여 덕숭산 수덕사라 하였다는 전설이다.


<덕산향토지(德山鄕土誌)에 실린 내용>






▲ 관음바위와 버선꽃 나무


자료들에 나오는 이야기는 조금씩의 차이가 있으나 이렇게해서 수덕사가 지어지게 되었고, 관세음보살이 현신하여 절을 크게 중창하여 바위 속으로 사라진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모든 소원이 성취된다는 소문이 경향각지에 퍼져 소원을 비는 인적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는 바위 앞에 관음상이 봉조되어 있고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이 바위에 동전을 놓으며 기도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바위에서 동전이 떨어지지 않으면 효험이 있다고 믿는 것인지 바위 곳곳에 동전이 얹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런 풍습도 세월이 흘러 언젠가는 또 수덕사의 재미있는 전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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