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 박동진을 다시 만난다.
상태바
명창 박동진을 다시 만난다.
  • 관리자
  • 승인 2004.07.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판소리의 대중화에 큰 업적을 남긴 고(故)박동진 명창 1주기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40여년간 박동진 명창의 제자로 활동하였고 선생의 ‘적벽가’를 이은 강정자씨가 중심이 되어 치르는 이번 행사는 7월 9일(금) 저녁 7시 30분에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전좌석을 초대석으로 구성하여 사전에 연락하신 분들에 한하여 좌석표를 나누어 준다.
강정자씨는 팜플렛을 책자로 만들어 행사장에 오는 사람들에게 박동진 명창을 기념할 수 있게 할 생각이다.
추모음악회는 최종민(전 국립창극단장)의 설명으로 박동진 명창 회고영상을 보고, 박송희 (흥보가), 오정숙(춘향가), 송순섭(적벽가), 안숙선(심청가), 강정자(적벽가) 등의 공연이 이루어진다.
한 여름 밤의 공연은 판소리 완창과 대중화에 힘썼던 박동진 명창에 대한 우리의 추억과 추모행사의 장이 될 것이다.

다음은 강정자씨와의 일문일답.

- 행사의 의미에 대하여,
이번 행사는 선생님 돌아가신지 1주년이 되기 때문에 소상의 의미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제자들 외에 형님, 동료, 후배들이 선생님을 그리는 뜻에서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좌석을 무료로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선생님을 그리는 행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 공연내용중에 적벽가가 두분이나 되던데,
선생님이 ‘적벽가’ 예능보유자입니다. 제가 이어서 ‘적벽가’ 예능 보유자가 되었으니까 제가 적벽가를 불러야 되겠죠. 그런데 송순섭선생님이 손님으로 초대하여 부탁드리는 건데, 적벽가를 하고 싶어 하시는데, 안된다고 할 수 없고(웃음). 같이 적벽가를 불러볼까 합니다.

- 박동진 선생님에 대해서,
판소리 12마당 중에서 불려지는 노래는 7곡 정도예요. 내용이 야한 창이 잘 안불려지고 있는 것이죠. 선생님은 안불려지는 노래를 다 찾아서 하셨던 분이세요. 그리고 창작곡으로 ‘이순신 일대기’를 만드신 분이고, 판소리 대중화를 위해 애쓰셨던 분이시죠.

- 선생님과의 인연은,
제가 국립국악원에서 선생님을 뵈었으니까 40년이 넘었네요. 국립국악원에서 국악사로 계셨었고 국립창극단에서 제가 21년 있었는데 선생님이 단장이셨죠.
예전에는 창이건 가야금이건 한분에게 모든 것을 배우는 게 아니고 여려분을 찾아 다니며 배우기 때문에 스승님이 몇 분씩 계셨던 때였는데 선생님의 적벽가를 제가 이었으니 제자라고 할 수 있겠죠. 지금 생각해도 참 오래 되었네요.(웃음)

- 행사를 무료로 하게된 이유는,
저에게 연락하신 분들에게 초대권을 나누어 주었어요. 계속 문의오고 있는데 제가 집에 없을때 전화오면 받지 못하지만, 제가 통화한 분들에게는 모두 초대권을 드렸죠. 초대권을 공연장에서 좌석권으로 교환하면 됩니다. 주변분들은 유로로 해서 편하게, 입장하는 사람에게 표를 팔면 두 번 일하지 않고 좋지 않냐 그러는데, 선생님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행사에서 돈을 받을 순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서양의 오페라나 오케스트라 공연 같은 곳은 매진되어서 표 구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우리 국악은 공연장 주차장이 꽉 차는 때가 없어요.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하는 마음도 그 속에 있지요.

87세의 일기로 타계한 故 박동진 명창은 1916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김창진, 정정렬, 유성준, 조학진, 박지홍 등으로부터 판소리를 배웠으며 1973년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인 '적벽가'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었고, 은관문화훈장(80년), 서울시문화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9일 저녁에는 국립국악원 우면당으로 발걸음을 돌려 우리 문화재를 접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행사문의 번호는 02)580-3300, (강정자 011-891-3080) 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