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는 서울시내에서 종로구 다음으로 지정문화재가 많은 곳이다. 국보와 보물, 사적, 중요무형문화재, 시지정 문화재들을 합치면 모두 66점에 이른다. 성북구는 시내 진입 여건이 좋아 최근 토지 시세도 올라가고 뉴타운도 건설되고 있으나 문화재가 즐비한 성북동 지역 주변으로는 허름한 옛 집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성북동은 먹거리와 옛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남아 있었다. 성북동의 사적지와 고택들을 중심으로 성북구청 공무원과 문화재전문위원을 동행하고 따라가 봤다. 사적지는 3곳으로 서울 성곽과 선잠단지, 성락원 등이 있다. 먼저 북악산과 인왕산, 남산, 낙산을 잇는 사적 제 10호인 서울 성곽에 올랐다. 서울성곽은 높이가 12m에 둘레만 약 18㎞로 조선 5백년 동안 동대문, 숙청문, 서대문, 남대문 등에 이어진 서울을 지키던 울타리 역할을 하던 곳이다. 태조 때 성벽을 처음 쌓았고 세종 때 개축되고 숙종 때 수축해 현재에 이르렀다. 일제 침략기인 1915년에 근대도시의 건설이라는 미명아래 성문과 성벽을 허물게 됐으며 그 결과 삼청동과 성북동, 남산, 장충동 일대에만 성벽이 남게 됐다. 성곽을 따라 정비된 산책길에는 오후 햇빛을 피하려는 주민들의 휴식처가 됐다. 성북동에서 종로구 계동으로 이어진 성곽을 오르다 보니 보기에도 아슬아슬할 정도로 오래된 집들이 성곽 바로 턱 밑까지 지어져 있었다. 장마철이나 태풍의 폭우에 견뎌 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올해 문화재청 보수지침에는 성북동 부근의 성곽과 그 주변 땅을 매입하는 것으로 계획이 잡혀있다. 매입이 이뤄지면 우선 허름한 집들에 대한 대비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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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으로 진입하는 길이 워낙 좁은 골목길로 이어져 있고 안내판도 없다보니 찾기가 쉽지 않았다. 관리를 맡고 있는 성북구청 직원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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