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인천시는 강화도를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강화지역 고려 문화유적
복원 계획'을 마련, 올해 하반기부터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강화군청은 올해 '능 발굴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복원 계획에 포함된 강화읍 양도면 능내리에 있는 가릉(嘉陵)을 찾았다. 고려 원종(재위 1259∼1274)의 왕비
순경태후의 능으로 사적 제 370호이다. 고려 제22대 강종의 비 원덕태후의 능인 곤릉(坤陵)과 함께 남한지역에
남아 있는 단 2기의 고려 왕비능이다.
가릉으로의 이정표를 따라 능내리 마을로 진입, 낮은 산길의 굽이진 길을 500m 정도 올라가면 무덤 하나를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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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를 언제 했는지 잡초가
무성했고 날파리 떼도 우글거렸다. 안내판에는 상스러운 욕설이 적혀 있었고, 봉분에는 잡초가
약 50cm 이상 자라 있었다. 봉분 좌우에 위치한 석수는 풀에 덮여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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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릉임을 표시하는 안내판이 실제로 이 방치된 무덤이 고려시대 국모의 묘라는
사실을 당당히 밝히고 있었다.
능내리 지역주민 유영석(42)씨는 "가릉은 주말이면 현장학습을 위해 학생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다"며 "힘들여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민망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관리인이 1년에 한번 정도 추석 즈음하여 벌초를 한다"며 "면사무소에서도
가릉의 관리상태를 확인하러 오지만 시정되는 것은 없다"고 한탄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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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릉의 관리 상태를 강화군청 문화재팀에 문의했다. 담당직원에 따르면 “가릉은 현재 관리되고
있다”며 “올해부터 강화군내 능 발굴 사업이 진행 된다”고 말했다.
가릉은 1974년 당시 봉분이 붕괴되고 석조물은 파괴된 채 폐허가 되었던 것을 강화군에서 보수·정화하였다고 한다.
올 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다는 인천시 '고려 문화유적 복원사업'과 강화군의 ‘능 발굴 사업’ 계획 속에 가릉은 다시금
관리소홀로 폐허가 되어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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