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국모의 수난 강화군 '가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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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국모의 수난 강화군 '가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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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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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인천시는 강화도를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강화지역 고려 문화유적
복원 계획'을 마련, 올해 하반기부터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강화군청은 올해 '능 발굴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복원 계획에 포함된 강화읍 양도면 능내리에 있는 가릉(嘉陵)을 찾았다. 고려 원종(재위 1259∼1274)의 왕비
순경태후의 능으로 사적 제 370호이다. 고려 제22대 강종의 비 원덕태후의 능인 곤릉(坤陵)과 함께 남한지역에
남아 있는 단 2기의 고려 왕비능이다.



가릉으로의 이정표를 따라 능내리 마을로 진입, 낮은 산길의 굽이진 길을 500m 정도 올라가면 무덤 하나를 볼
수 있다.






벌초를 언제 했는지 잡초가
무성했고 날파리 떼도 우글거렸다. 안내판에는 상스러운 욕설이 적혀 있었고, 봉분에는 잡초가
약 50cm 이상 자라 있었다. 봉분 좌우에 위치한 석수는 풀에 덮여 있었다.






가릉임을 표시하는 안내판이 실제로 이 방치된 무덤이 고려시대 국모의 묘라는
사실을 당당히 밝히고 있었다.


능내리 지역주민 유영석(42)씨는 "가릉은 주말이면 현장학습을 위해 학생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다"며 "힘들여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민망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관리인이 1년에 한번 정도 추석 즈음하여 벌초를 한다"며 "면사무소에서도
가릉의 관리상태를 확인하러 오지만 시정되는 것은 없다"고 한탄을 했다.

가릉의 관리 상태를 강화군청 문화재팀에 문의했다. 담당직원에 따르면 “가릉은 현재 관리되고
있다”며 “올해부터 강화군내 능 발굴 사업이 진행 된다”고 말했다.



가릉은 1974년 당시 봉분이 붕괴되고 석조물은 파괴된 채 폐허가 되었던 것을 강화군에서 보수·정화하였다고 한다.



올 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다는 인천시 '고려 문화유적 복원사업'과 강화군의 ‘능 발굴 사업’ 계획 속에 가릉은 다시금
관리소홀로 폐허가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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