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간 연구 집대성한 도록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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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간 연구 집대성한 도록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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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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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출토된 목간(木簡) 전체가 실린 도록 「한국의 고대목간」이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선태)에서 26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됐다.

목간은 주로 세장방형(細長方形)으로 깎아 다듬은 작은 목판에 묵서한 것으로 종이가 보편화되기 이전부터 고대 동아시아 사회에서 널리 사용된 대표적인 기록유물의 하나이다.

「한국의 고대목간」은 460쪽에 걸쳐 국내 최대 · 최고의 목간 출토지로 주목받고 있는 경남 함안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116점을 포함하여 2003년 말까지 출토된 모두 319점의 정보를 담고 있다.

도록에 실린 목간은 경남 함안 성산산성, 경기도 하남 이성산성, 경남 김해 봉황동 유적, 경북 월성해자, 경주 황남동 376번지 유적, 경주박물관 부지 유적에서 나온 신라목간 282점과 부여 관북리 유적, 능산리 유적, 궁남지 쌍북리 유적, 익산 미륵사지 유적에서 나온 백제목간 37점이 실려 있다.

특히 출토된 목간 중에 묵서(墨書)가 확인된 239점 384면의 묵서면을 실물 크기의 적외선 사진을 실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글씨까지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원색사진과 실측도면, 그동안 정리된 묵서에 대한 판독문 등 목간에 대한 충실한 정보를 담아 우리나라 목간연구는 물론 한국 고대사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5년 경주 안압지에서 처음으로 목간이 출토된 이후 국내에서 최근까지 학계에 보고된 목간은 12개 유적에서 출토된 148점이며, 발굴은 됐으나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목간은 171점이다.

목간은 과거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사료인 동시에 당대의 정치, 사회, 문화의 직접적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문헌사료와 차별되는 역사·고고학적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 고대 사회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문헌이 매우 부족해 목간의 자료 및 학술적 가치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빈약한 국내 발굴현황과 집대성된 학술간행물이 부족한 현실에서 이번 목간 도록 발간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좀 더 활발한 연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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