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의 라오스 ODA사업에 관한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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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의 라오스 ODA사업에 관한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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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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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개발 원조(ODA) 사업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라오스 세계문화유산 보존 및 복원사업은 기존에 추진하던 건설, 토목 원조사업과는 다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기존의 원조사업은 후진국에 대한 시설 개량 형식으로 진행하여 원조 수혜국의 경제, 사회, 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이루어지므로 정량화된 목표와 평가가 가능 하지만, 문화유산 보존, 복원사업은 일반적인 ODA사업과는 달리 결과물 도출과 함께 합리적이고 타당한 추진과정의 설정 및 이행이 중요하며 이후 지속적인 보존관리를 위한 계획과 실행이 포함되어야 한다.

세계문화유산 보존, 복원을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앞선 보존, 복원 기술도 필요하지만 그것에 선행하여 수혜국과 원조국간의 원조사업으로서의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문화와 문화가 만나는 대등한 입장에서 혹은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배우는 입장에서 고고학, 역사, 건축사, 미술사, 사회학 등의 인문학과 건축공학, 토목공학, 지질학, 환경학 등의 자연과학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업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속도전 식의 복원을 자랑스러워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도 치밀한 종합계획아래 예산과 인력 투입의 효율성이 이루어지도록 유럽과 일본의 사례를 분석하고 그들의 장단점을 비판하여 우리 실정에 맞는 세계유산 보존 지원 사업으로 정착 시켜야 한다.

크메르 건축에 대한 국내 연구와 발굴, 복원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국내의 문화재 수리 공사나 정밀실측설계, 발굴조사와 같이 입찰에 의한1회성 용역을 반복하여 매번 새로운 용역사가 크메르 건축의 이해와 사업의 방향성을 확보해야하는 작업에 용역기간의 대부분을 소비하지만 결코 몇 개월이란 짧은 기간에 습득될 수 없는 대상 국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그 나라 문화재에 대한 전문성의 결여는 결과물 또한 매번 만족스럽지 못한 예산만 낭비하는 비효율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세계 문화유산 보존, 복원 사업을 위해서는 수혜국의 학자들과 그 유적에 대한 선행연구가 활발한 외국의 학자들과의 긴밀한 관계와 자문이 필요하며 라오스와의 관계, 행정, 관련기술 등을 조율할 총체적인 전문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더불어 전문 용역사의 장기적인 참여가 이루어져 라오스에 대한 이해와 크메르건축 등의 유적보전, 복원에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라오스 문화재 전담 팀(연구소, 실측설계, 보수, 보존과학)을 구성하여 장기적이고 일관된 용역체결로 라오스 문화재 팀의 전문성과 노하우의 축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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