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의 문화재칼럼_템플스테이 새롭게 변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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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의 문화재칼럼_템플스테이 새롭게 변신해야 한다.
  • 관리자
  • 승인 2016.03.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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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문화 휴식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 국민들의 정서 함양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템플스테이 사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최근 몇 군데 템플스테이를 가봤지만 그저 한옥 느낌이 나는 집에서 하루 잔다는 생각 외에는 큰 감흥이 없었다.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템플스테이'에 대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시간이 갈수록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데에는 다양한 요소가 있을 수 있다. 그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숙박시설'의 문제이다.

한옥에서 하룻밤을 잔다는 것이 더이상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없는 요즘, 한옥 고유의 단정함과 정갈함은 이제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한차원 높은 단계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방음 시설이 문제다. 옆방에서 소곤거리는 말소리조차 벽을 통과하여 들려오는 곳이 대부분이다.

단체, 학교 이런 곳만 이용하는 시설로 인식되어서는 곤란하다. 문화 예술인과 명상, 더불어 사찰 문화를 느끼고 절감하려는 개개인 등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이니만큼 집단 수용소 같은 건물과 개성이 없는 건축물로는 이제 템플스테이를 즐기려는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차원 높은 방음 시설이 절실한 이유도 다 이 때문이다. 또한 템플스테이는 주로 봄, 여름, 가을에만 이용하는 시설로 인식되어서는 안된다. 겨울에도 한적한 산사를 통해서 얻어가고 배워갈 것이 많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한 겨울에도 국민들과 함께 하는 템플스테이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난방이 잘 되어야 하는데 한옥의 특성상, 틈새로 인한 열손실이 제일 문제다. 이런 단점을 해결하고, 겨울에도 난방 문제로 고민하지 않게 내부를 현대인의 생활패턴에 맞추어서 현대화시켜야 한다. 아무리 좋은 한옥이라도 춥고 불편하면 찾아가지 않는다.

또한 건축물을 개성을 잘 살려서 지역 특색에 맞추는 한옥, 트랜드가 살아있는 한옥의 장점을 찾아내 이를 건축에 접목시켜야 한다. 그러자면 요즘 한창 유행인 신한옥 스타일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은평 뉴타운에 들어선 신한옥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주거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철저한 방음과 난방으로 인해 난방비 절감은 물론 한옥에 산다는 정서적 가치까지 배가 시킨 은평 뉴타운은 서울시의 중점사업으로 추진한 사례로 한옥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주거 공간으로써 아파트에 사는 것 못지않은 편의성 향상으로 주민들을 만족시켰다.

요즘 사찰마다 템플스테이가 유행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천편일률적이다. 사찰마다 그 지역적 특색을 살리고, 아름다운 스토리를 개발하고 이것을 건축물과 조화롭게 접목시킨다면, 더 나아가 상품개발로 이어진다면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한적한 산사에서 나를 돌아다보고, 무엇보다도 부처님의 평화정신을 통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국민들의 욕구에 사찰은 제격의 장소다.

몇년 활성화되다가 금방 개점 휴업이 되는 템플스테이는 국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다. 좀더 안옥하고 안정적인 건축물로 국민들에게 적극적인 호응을 얻어낼 때 불교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로써 국가 발전에 일부분 기여할 것이다.

음식, 명상, 철학 등 하지만 그 모든 것에 앞서 옛날 시골 마을의 정겨움을 배가시키는 아기자기한 템플스테이 건축물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무조건 크고 웅장하게만 지을 게 아니라, 이웃과 담 하나를 두고 아기자기 했던 어린 시절의 한옥, 그러면서도 숙박하는데 조금의 불편함도 주지 않는 신한옥기술과 결합된 템플스테이 시설 도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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