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고구려 보루서 기와 유물 다량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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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고구려 보루서 기와 유물 다량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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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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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아차산 남쪽 구릉의 고구려 보루로 확인된 홍련봉 1보루(소규모 방어시설)에서 다량의 고구려 기와와 함께 남한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6세기 연대가 확실한 연화문와당이 출토됐다.

23일 고려대매장문화재연구소(소장 이홍종)는 지난 5월경부터 이뤄진 발굴에 대한 설명회에서 이같은 결과를 보고하고 “기와가 밀집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성벽안 8기의 건물 중 2기는 기와 건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홍련봉 1보루는 아차산 일대의 보루 중 유일하게 기와가 출토된 곳으로 ‘고구려에서 기와의 사용이 궁궐이나 관공서, 사찰 등에 제한됐다’는 기록에서 볼 때 다른 보루에 비해 위계가 높았을 것으로 추론된다.

현재까지 임진강유역에서 고구려 기와가 출토된 예는 있으나 남한지역에서 와당이 출토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6세기대로 연대가 확실한 와당자료로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소 조사보고에 따르면 홍련봉 1보루는 남동-북서 방향의 타원형이며 외곽에 성벽을 쌓고 내부에 온돌을 포함한 건물과 저수시설, 배수시설 등을 설치한 구조다.

성벽의 총 길이는 145m, 남동쪽 모서리 한강 쪽으로 사방 7m 크기의 치가 설치됐다.

대략 500년 전후로 축조돼 551년까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한강을 경계로 중랑천변의 평지를 방어하기 위한 기능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구조상 특징을 보면 이미 발굴된 아차산 4보루나 시루봉 보루와 동일한 것으로 밝혀져 6세기 당시 정형화된 고구려 군사시설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번 발굴 조사는 올 2월부터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아차산 일대 고구려 보루군에 대한 발굴 조사 및 보존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 20일 홍련봉 1보루를 비롯해 서울시와 경기도 구리시에 소재하는 17개의 ‘아차산일대 보루군’에 대해 사적 제 455호로 지정, 예고했다.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보루는 홍련봉 1·2보루와 아차산 1·2·3·4·5보루, 용마산 1·2·3·4·5·6·7보루, 시루봉 보루, 수락산 보루, 망우산 보루 등 17개다.

이들 보루군은 남한 내에 존재하는 고구려 관련 유적 중 가장 밀집된 유구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6세기 당시 고구려 군사시설의 면모를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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