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서 멀어지는 독립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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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서 멀어지는 독립기념관
  • 관리자
  • 승인 200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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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은 1987년 건립이후 17년이 지난 지금 운영과 전시에서 상당부분 문제점이 드러났다.

1982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반일감정이 고조된 당시 정부가 민족감정을 자극, 독립기념관 설립을 추진했다.


정부 참여는 물론 국민의 자발적인 성금 500억원이 모여 건립된 독립기념관은 군사정권의 정당성을 위한 도구의 방안으로 지어진 기념관이라는
멍에를 안고 있기도 하다.


경축 당시 일일 관람객이 20~30만명이었던 독립기념관은 현재 국민에게서 발길이 멀어져가고 있다.


독립기념관은 현재 설립취지와 동떨어진 운영을 하고 있으며 그나마 적자 운영에 시달리고 있다.


역사교육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서울시내에서 독립기념관을 관람한 시민들은 대부분 “중·고등학교 때 단체 견학으로 갔다 왔다”며 전시물이 좋았다는 반응보다 “기념관을 돌아다니기
힘들었다”는 관람소감을 말했다.


독립기념관에서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관람객에게 질문을 해도 같은 대답이 나왔다.


독립기념관은 개관 당시 4만 3천여 점의 전시 자료에서 17년이 지난 지금 2만 8천여 점의 자료만이 증가해 현재 독립기념관 내 전시자료는
7만 1천 여 점이다. 이것 또한 대부분이 사진자료여서 기념관의 전시가 박물관의 자료전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원형극장에서 상영중인 영상물 ‘우리가 만드는 세상’은 2000년 제작된 것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과 관련한 3D 영상물이 상영되는
등 현대 감각에 떨어지는 면이 보여 영상물 교체 또한 시급한 실정에 놓여있음을 보여준다.


독립기념관 내 전시물과 관련한 사항은 학예실에서 총괄해 관리,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항을 관리하는 학예실의 연구원은 단 3명이다.


또 학예실과 연계된 독립기념관 내 부설기관인 독립운동사 연구소는 그 규모가 작고 연구원들은 10 여 명 내외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학예실 관계자는 “운영이나 예산적인 측면에서 너무 열악해 훌륭한 연구원들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전시물
교체에 관련해서도 예전에는 무상으로 받을 수 있던 자료를 현재는 돈을 주고 구입해야하는 실정이라 현실적으로 전시물 교체에 있어서도 무리가
있다”며 현재 독립기념관 전시와 관련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원형극장에서 상영하는 영상물과 관련 “한번 만드는 제작비가 어마어마해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도상 순국선열유족회 자문위원은 “현재 독립기념관은 시대에 뒤쳐진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며 “디지털시대 감각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현대적 마케팅 전략 도입을 통해 사계절 국민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는 기념관으로 활성화 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독립기념관은 한 마디로 재미없게 만들어 놓았다”며 “구체적인 역사체험코너, 독립기념관 내 역사학교를
설립하는 등의 개혁이 없는 한 점점 관람객들로부터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기념관에는 친일관이 없다


독립기념관의 운영 문제와 함께 친일인사 전시와 관련한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현재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법’ 및 ‘친일인명사전 편찬’ 등 친일잔재청산과 관련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가시화 되는 가운데 독립기념관 내
전시관에는 아직도 친일인사가 애국지사로 미화돼 버젓이 전시돼 있다.


지난해까지 독립기념관 친일관련 자료 중 가장 논란이 됐던 자료는 6관(사회문화운동관)에 전시됐던 조선일보 윤전기였다.


지난 2001년, 6관이 재개편되면서 선을 보인 조선일보 윤전기는 항일언론의 대표로 소개되면서 많은 시민단체와 학계에서 항의가 빗발쳤고,
철거 요구가 받아들여져 지난해 철거가 이뤄졌다. 또한 친일행적이 뚜렷한 홍난파, 윤치호의 전시물도 철거하기에 이른다.


김삼열 독립운동유공자유족회 대표는 “아직도 독립기념관 내 친일관련 인사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별도로 친일관을 건립해 친일인사들의 행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독립기념관 제2관(근대민족운동관)에는 조선총독부 중추원 부의장까지 지냈던 박영효가 정치개혁운동가로 소개돼 있다.


또 4관(3.1운동관)에는 민족대표 33인과 관련한 전시 속에 친일인사였던 박희도, 정춘수, 최린, 최남선 4명이 전시돼 있다.


그밖에 친일 언론 시비에 휘말리는 조선일보, 동아일보의 자료와 친일세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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