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기념사업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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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기념사업회인가
  • 관리자
  • 승인 2004.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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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친일진상규명특별법의 확대 개정안을 놓고 사회적인 논란이 뜨겁다.

17대 국회를 시작으로 과거를 청산하자는 여권과 국론분열과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거대야당과 특정신문들 사이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작 친일청산과 민족문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할 독립운동가의 기념사업회들은 침묵하고 있다.


거대야당 원내대표가 회장으로


양재시민이 숲에 자리잡고 있는 윤봉길의사 기념관은 88년 노태우 정권에서 전경련의 지원으로 세워진 것으로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가 관리·운영하고
있다.


윤봉길 기념사업회는 현 한나라당 원내대표 김덕룡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곳으로 대부분 이사진들의 이사회비와 찬조금 그리고 기념관입장료로
운영된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김덕룡의원에 대한 의존도가 클 수 밖에 없고, 친일청산법에 대한 기념사업회의 의견도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측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윤봉길의사 조카이기도 한 윤주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친일 청산은 분명히 해야하지만 지금의 친일진상규명법은 정치적인 면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덕룡 의원실 관계자 역시 “기념사업회들이 나서서 어떠한 발언을 하는건 모양새도 좋지 않고, 친일청산이 연좌제 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친일청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과거사 청산에 소극적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백범 김구 선생.

하지만 이 백범선생의 정신을 이어받고 있다는 기념사업회 역시 친일청산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백범기념사업회는 백범의 아들이자 박정희 정권에서 요직을 지냈던 김신 전 교통부 장관이 회장을 맡고 있는 곳으로 이에 과거청산에 대해서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과거 김대중정부에서 백범기념관과 박정희 기념관이 함께 추진되었을 때도 백범기념사업회에서는 아무런 공식적 발언이 없었으며, 이번 친일청산법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실질적인 백범 암살범 김창룡에 대한 국립묘지에서의 묘 이장 문제에서도 백범 기념사업회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특정 기념사업회에 지원 한정


이들 기념사업회들은 태생적인 한계에서 오는 문제뿐만 아니라 기념사업 지원이 특정 기념사업회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에서도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보훈처의 지원은 윤봉길기념사업회와 안중근의사숭모회에 집중되어 있고 다른 곳은 개별심사가 이루어지도록 하여 그 기준에 대해 의문에
제기되고 있다.


보훈처 기념사업과 박노진 사무관은 “국민관심사업으로 윤봉길기념사업회와 안중근숭모회측에만 별도의 예산이 편성되어 있고 다른 개별적인 단체와
행사에는 예산지원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객관적 심사가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적인 보장이 요구되고 있다.


역사관과 정체성 부족 심각


남산에 위치하고 있는 안중근의사기념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설립되어 서울시 지원과 보훈처의 특별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으로 기념관 옆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이 씌여있는 비석과 친일작가 김경승이 만든 안의사 동상이 세워져 있다.


안중근 기념관을 관리하고 있는 안중근의사숭모회는 1963년 박정희 정부에 설립된 후 이은상, 윤치영, 백두진같은 친일행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들이 요직을 차지해 온 곳이다. 이곳은 2000년 현 안중근기념사업회에서 이사로 추천한 개혁적인 인사들을 민주화 투쟁 투옥을 사실로 전과자들이라고 거절하여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또한 별도의 내부규정없이 인맥에 의한 기념일 위주의 행사활동으로 문제가 되고있다.


안중근의사숭모회의 한 관계자는 "친일청산은 우리가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과거에 매달리는 친일청산보다 미래를 위한 사회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중적이고 주체적인 기념사업 필요


안중근의사 숭모회의 활동과 정체성에 반기를 들고 세워진 것이 함세웅 신부가 이사장으로 있는 안중근기념사업회이다.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는 교육활동을 중심으로 안의사 자료집 발간계획, 행정조사, 기록사업을 통해 자발적 참여 통해서 범국민 차원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설립되었다.



이곳은 800여명의 회원들이 주체가 되어 회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윤원일 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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