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빼고 광내고...경회루 누마루바닥 길들이기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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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빼고 광내고...경회루 누마루바닥 길들이기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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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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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의 연회 장소였던 국보 제 224호 경복궁 경회루가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지난 19일 오후 2시부터 경복궁 내 경회루를 공개하기 위한 준비작업의 하나로 누마루 바닥 길들이기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 유홍준 문화재청장등 관련 인사들과 그동안 꾸준히 궁궐을 지켜왔던 아름지기·우리궁궐지킴이·궁궐길라잡이 등의 시민단체 회원들을 비롯해 시민 100여명이 참여했다.

문화재청은 목조건축물은 사용하면서 길들이고 보존· 관리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당초 우리 선조들이 목조건축물 보존에 사용했던 콩기름칠을 할 계획이었으나 벌레서식 등을 우려해 누마루 길들이기 작업을 진행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목조건물은 사람의 발길과 손길이 끊기면 수명이 짧아진다”며 “무조건 출입을 제한해서 관리하기 보다는 개방해서 살아있는 문화재로 보존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평소 궁궐을 아끼고 지켜왔던 시민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은 2층 누마루에서 물걸레와 마른걸레등으로 묵은 때를 벗겨내며 나무를 길들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행사 중에는 왕의 연회에나 열린 수제천 공연이 진행돼 경회루가 국민들의 품으로 들어왔음을 확인시켜주었다.

경복궁 경회루(국보 제 224호)는 태조 4년(1395년)에 창건되어 외국사신 등을 위한 연회 등 국가행사가 치뤄진 장소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누각이다. 근정전과 함께 멋과 아름다움 그리고, 왕궁의 권위를 보여주는 대표적 건축물로 손꼽혀왔다. 임진왜란 이후 300여년간 방치되어 있던 것을 고종 4년(1867년) 현재 모습으로 증건했으나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는 ‘금단의 장소’였다.

문화재청은 이번 행사 이후 일반인에게 제한적으로 별도 입장료를 받고 공개할 예정이며, 경회루를 시작으로 근정전을 비롯한 다른 목조 문화재에 대해서도 점차 개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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