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유물 보존 인력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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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유물 보존 인력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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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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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보존인력 태부족과 학예연구직의 비효율적인 업무 분담, 박물관 입장료의 현실화 등 국립중앙박물관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운영상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에 대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은 박물관 운영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경복궁내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17일 폐관행사를 갖고 내년 10월 용산박물관으로 개관하기까지 1년간 휴관하는 것에 대해 유물 활용 방안과 관람객 수요를 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도 요구됐다.

이광철 열린우리당 의원은 “유물관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보존인데 박물관의 유물수에 비해 관리 인력은 태부족이고 그나마 특정 유물분야에 보존인력이 편중돼 있다”며 “그나마 전문인력도 서울 지역에만 편중돼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15만 여점의 유물을 23명이 관리하고 토기, 도자기 유물이 7만 여점으로 가장 많으나 담당자는 2명에 불과하다.

같은 당 민병두 의원은 “박물관의 각종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학예사를 분야별로 전문화해서 보존전문가, 교육전문가 등으로 구분해야 한다”며 “고고학이나 역사학 등 특정 학문에 편중해서 학예사를 선발하는 것도 원활한 박물관 운영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학예직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작품 수집 및 전시 업무를 학예연구실이 아닌 사무국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은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원무과 직원들이 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중앙박물관의 1년간 휴관하는 것에 대해 노웅래 열린우리당 의원은 “경복궁내 중앙박물관의 관람객은 연간 200만 명에 달해 1년간 아예 문을 닫는 것은 국민들의 문화 향유를 없애는 것”이라며 “경복궁 주변의 박물관 등을 묶어 문화벨트를 조성해 버스투어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도 “휴관 중 국립민속박물관과 역사박물관으로 관람객을 유도하려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하나 주요 유물의 관람을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유물의 전국 순회 전시도 필요하다”고 방안을 내놓았다.

한편 박물관의 수익성 제고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개선책 마련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은 “중앙박물관의 수입이 전체 운영비의 5%도 안되고 있어 전적으로 국고지원에 의존하는 형편”이라며 “이용자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대폭 늘리는 등 수익사업을 확충해 재정자립도을 단계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형준 의원도 “박물관 행정력이 취약한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지난 5년간 해마다 줄고 있는 입장료 수입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재정자립도도 부족한 데 매년 해외연수를 동일한 내용으로 시행하고 있어 형식적인 연수가 아니냐”고 질타했다.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은 “운영 예산 확보를 위해 다양한 재원 조성이 필요하다”며 “기금조성이나 공연, 휴게시설 운영 등의 마케팅 강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국립현대미술관의 운영상 문제에 대해 접근성 부족으로 인한 도심 이전 계획의 필요성과 함께 ‘책임운영기관화’를 통한 공공문화기관의 전문성, 자율성 확보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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