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구려 고분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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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구려 고분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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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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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동아시아의 무덤벽화미술에서 그 어느 예들보다 뛰어난 문화유산인 고구려 벽화 고분이 훼손될 위기에 처해있다'는 지적이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밝혀졌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평양을 방문, 고구려 고분군 등을 조사한 무니르 부시나키(Mounir Bouchennaki) 유네스코 문화담당 사무차장보는 “북한 내 고구려 고분이 훼손될 위기에 직면했다”고 25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열린 ‘고구려 고분의 보존과 관리’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화재청과 유네스코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고구려 고분 보존에 관한 각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는 “북한 내 고구려 고분들 가운데 5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평남 강서군에 위치한 약수리 고분의 경우 습도가 높아 훼손될 위험이 높다”며 함께 동행한 습도, 도색 등을 담당하는 전문가 4명의 고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함께 북한을 방문한 이탈리아의 도색 보존 전문가인 로돌프 루잔 런스포드는 “습도가 높은 원인으로 80년대 고분 인근에 저수지가 만들어져 고분 안 습도가 높아진 것이 아닌가 생각했으나 조사 결과 강수량의 변화로 인해 벽화가 위험에 처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며 습도가 높아지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시나키 사무차장보는 “북한 정부가 70년대 후반 고분 보존을 위해 벽화에 실리콘으로 덧바르고 고분 바깥을 콘크리트로 메웠는데, 콘크리트는 고분안을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게 해 고분의 다른 재질을 손상시킬 수 있고, 최근 들어 실리콘과 벽화 사이에 밀폐된 공간이 생기면서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자라기 쉬운 환경을 초래했다”며 “확실한 보존방지책이 아닌 이상 손대지 않는 것이 낫다”며 습도를 방지하기 위한 북한의 고분보존 작업이 오히려 악화를 불러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한에 있는 고구려고분은 세계적인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인 만큼 약수리 고분 등 훼손 우려가 높은 실정에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약수리 고분의 보존과 고구려 벽화 고분의 보존을 위해 2000년부터 2005년까지 6년 동안 총 60만불(매년 10만불)을 지원하고 있다.

‘고구려 고분의 보존과 관리’ 국제 심포지엄은 세계 문화사 속의 고구려 고분세계, 고구려 고분의 보존과 관리, 고분의 보존과 관리(사례연구)라는 세 개의 주제로 고분 관련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2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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