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의 문화재칼럼 _ 사찰 문화재,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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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의 문화재칼럼 _ 사찰 문화재,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다.
  • 관리자
  • 승인 2017.04.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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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예산 배정 측면에서 보자면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존과 보호에 예산을 사용만 하지 되돌아오는 것이 없는 소비형(이런 말이 있는지 모르겠다) 부처에 속한다.이런 측면 때문인지 문화재청 예산은 최근 몇 년 동안 증감 폭이 다른 부처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 라오스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의 오래된 사찰을 답사를 통해 저개발 국가조차도 사찰 문화재의 환경 개선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제 그들도 사찰 문화재를 통한 관광자원화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중국과 접경지역의 국가는 중국의 투자자를 끌어들여 중국인들의 관광 기호에 맞춰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라오스의 대표적인 사찰 왓시사켓이나 왓 파케오 등은 비록 시멘트 사원이지만 이미 대대적인 보수 정비에 들어간 상태고, 주변에는 관광객을 위한 편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사찰 문화재는 시멘트 건물 일색인 동남아시아 보다 더 월등한 건축적 가치와 조형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문화재청이 한 단계 진일보하고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맞추어 문화재 관리 및 보존을 하려면 획기적인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전국 유수의 사찰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를 어떻게 하면 자원화하여 세계인의 이목 속으로 끌어들일 것인가 하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 소비형 부처가 아닌 생산적인 부처로 변화되어 예산을 늘여나가고 벽장 속에 가두어 놓은 문화재의 박제화를 막아야 한다.

일본은 사소한 문화재 한 점에도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하여 관광 자원화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문화재 그 자체의 향유로 무언가 비생산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그래서 어느 국민들도 이슈가 없으면 문화재 행정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활용부처가 있긴 하지만 지역 축제 성격의 예산 지원에 급급하고 있으니 정작 활용이라는 단어가 무색하다. 궁궐에 찻집을 열고, 궁궐에 밤길을 걷는 것이 고작 문화재 활용인가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일부에서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이 건드는 것만 못하다는 논리를 수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문화재 관광지도 한 권이 고작 활용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나라 국민, 아니 전 세계 국민들을 바보로 아는 우매함이다. 이제부터라도 획기적인 사고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문화재 한 점마다 숨어있는 대한민국의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하여 상품화한다면 이는 곧 국가의 문화경쟁력이 될 것이다.

작금의 대선 후보들 모두 입을 모아 기업 규제를 풀고 발전해야한다 말하지만 이런 소중한 자원에 대하여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게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이는 말 그대로 공해 없는 친환경 자원이며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젊은 세대들에게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는 대선 후보는 민족적 가치관이 부족한 사람이다. 불교계와 협조해서 사찰 속에 숨어 있는 문화재를 찾아내고 발굴해서 각 문화재마다 스토리를 부여하는 일, 문화재 후진국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서둘러야 할 일이다,

또한 그 스토리를 관광부서는 홍보하고 그 물결을 따라서 중국, 일본 더 나아가 세계인이 우리나라 문화재의 우수성을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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