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유산 - 보타사 마애보살좌상,금동보살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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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화유산 - 보타사 마애보살좌상,금동보살좌상
  • 이경일
  • 승인 2017.08.1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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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타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의 말사인 개운사(開雲寺)의 암자로, 서울특별시 성북구 개운사길 60-46에 위치하 고 있다.
사찰의 창건연대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으나, 대웅전 뒤편 암벽에 조각된 마애보살좌상의 조성시기로 미루어 볼 때 고려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문화재로는 보물 제1818호 서울 보타사 금동보살좌상(普陀寺 金銅菩薩坐像), 보물 제1828호 서울 보타사 마애 보살좌상(普陀寺 磨崖菩薩坐像)이 있다. 보타사는 주 진입로에서 계단을 오르면 좌측편에 대웅전, 요사채, 종무소 등 이 있고 우측편에 요사채 1동이 일곽을 이루고 있다. 대지의 북측과 서측에 암반이 있고, 대웅전 우측으로 암반 경사 로를 통해 마애불에 진입할 수 있다.

보물 제1828호 ‘서울 보타사 마애보살좌상(서울 普陀寺磨崖菩薩坐像)’은 개운사의 암자(칠성암)인 보타사 대웅전 뒤쪽 암벽에 조각된 상이다. 전체적으로 넓은 어깨에 양감이 강조되어 신체가 당당한 모습이다. 머리는 보관을 쓰고, 천의를 걸친 채 왼손은 결가부좌한 다리 아래쪽으로 내리고 오른손은 어깨 높이까지 들어 올렸다.
얼굴은 이목구비가 뚜렷한 편으로 좌우로 길게 뻗은 눈, 초승달 모양의 눈썹, 높게 솟은 콧등이 특징적이다. 보관은 높은 편인데 좌우로 관대가 돌출되고 보관 장식이 아래쪽으로 길게 늘어진 모습이다. 이러한 표현은 보물 제1820호 ‘서울 옥천암 마애보살좌상’에서도 확인된다.
이 상과 관련한 기록은 현재 전하는 것이 없지만 마애보살좌상 왼편에 새긴 신중패(神衆牌)가 조성시기 추정에 참고가 된다. 이 상은 서울 옥천암 마애보살좌상과 함께 여말선초에 유행한 보살상의 한 형식을 보여주는 뛰어난 예이다.

보물 제 1818호 ‘서울 보타사 금동보살좌상(서울 普陀寺金銅菩薩坐像)’은 왼쪽 다리는 아래로 내려 바닥을 딛고 오른쪽 다리의 무릎을 세워 앉는 유희좌(遊戱座)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유희좌는 중국 북송대부터 유행하여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후기에 유행하기 시작하여 조선 초기까지 이어졌다.
통통한 뺨, 반개한 눈, 작고 아름다운 입술 등에서 여성적인 면모가 느껴지는 보살상의 얼굴 표현과 조선 전기 금동상으로는 규모가 큰 점에서 조선 초 왕실이나 지배층이 발원한 상으로 판단된다. 어깨에 천의(天衣)를 숄처럼 걸치고 그 한 자락을 수직으로 늘어뜨리고 있는데, 국보 제221호 ‘평창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등 조선 초기 보살상에서 볼 수 있는 착의법이다. 또한 이 상은 보존상태가 양호할 뿐 아니라 조선 초기에 중앙에서 유행했던 귀족적인 보살상 형식을 보여주는 예로, 조선시대 불교조각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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