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N 뉴스 - 북한산성, 김제 벽골제 등 세계문화유산 등록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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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N 뉴스 - 북한산성, 김제 벽골제 등 세계문화유산 등록 부결
  • 관리자
  • 승인 2018.05.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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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성 성벽>▲(사진=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양주 회암사지·북한산성 등 4건 부결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 신청한 '북한산성' '양주 회암사지' '김제 벽골제'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 모두 '부결(否決)'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 분과는 지난달 26일 회의에서 각 지자체가 신청한 양주 회암사지, 북한산성, 김제 벽골제,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안건을 심의해 모두 부결했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협약 당사국이 등재를 희망하는 유산을 모은 목록이다. 우리나라는 문화유산 12건, 자연유산 4건을 잠정목록에 올려둔 상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국의 서원과 한양도성을 철회한 바가 있어 잠정목록 등재 단계부터 심사를 엄격하게 하자는 기류가 생겼다"며 "이번에 심의한 유산 4건도 세계유산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등재 기준에 비춰볼 때 부족한 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양주 회암사지>▲(사진=문화재청)

양주 회암사지는 고려 충숙왕 15년(1328) 원나라를 통해 들어온 인도의 승려 지공이 처음 지었다는 회암사가 있던 자리다. 조선 전기까지도 가장 큰 절이었다고 전해지며, 태조 이성계는 이곳에 무학대사를 머무르게 하였고, 왕위에서 물러난 뒤에는 이곳에서 수도생활을 했던 곳이었다. 그 후 문정왕후의 도움으로 전국 제일의 사찰이 되었다가, 문정왕후가 죽은 뒤에 억불정책으로 불태워졌다.
그러나 회암사지는 등재신청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완전성 측면에서 유산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국내외 다른 불교사원과 차별화하는 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도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다.

북한산성은 백제가 수도를 하남 위례성으로 정했을 때 도성을 지키던 북방의 성이었으며 조선시대까지 도성을 지키는 중요한 곳이었다. 그러나 북한산성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문화재위원들은 회암사지와 비슷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서울시와 고양시 관할구역의 보수 방법이 다르다고 비판했다.

<김제 벽골제 전경>▲(사진=문화재청)

김제 벽골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쌓아 만든 최고의 고대 저수지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았으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에는 구체적인 자료가 부족했다.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은 성주군 월항면 선석산 아래 태봉 정상에 있으며, 세종의 18왕자와 세손 단종의 태실 등 19기가 군집을 이루고 있다. 태실이란 왕실에 왕자나 공주가 태어났을 때 그 태를 넣어두던 곳이다.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은 등재신청 기준, 진정성, 보존관리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으나 조선왕조 태실 문화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작업과 태실 수호사찰 성격 해설이 더 보충되어야 한다고 지적되었다.

우리나라가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했던 '한국의 서원'과 '한양도성'은 각각 2016년과 지난해 자진 철회 형식으로 등재가 무산됐고, 지난 3월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하려고 했던 '한국의 갯벌' 신청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반려됐다.

지난 4일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 MOS)가 한국이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한 '산사(山寺)' 7곳 중에서 봉정사·마곡사·선암사를 제외 할 것을 권고한다고 통보했다.

세계유산을 등재하려는 경쟁은 전국적으로 치열해졌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조건인 보편적 가치와 독창성, 그리고 완전성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한 실정이다.


취재팀 이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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