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N 뉴스 -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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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N 뉴스 -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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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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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덕온공주 인장에 이어 반환된 덕온공주 한글자료-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지난해 11월,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가 한글로 쓴 「자경전기(慈慶殿記)」와 「규훈(閨訓)」을 비롯한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를 미국에서 매입해 국내로 들여왔다고 밝혔다.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는 윤씨 집안으로 하가(下嫁)한 조선 23대 임금 순조의 셋째 딸인 덕온공주(德溫公主, 1822-1844)와 양자 윤용구(尹用求, 1853-1939), 손녀 윤백영(尹伯榮, 1888-1986) 등 왕실 후손이 3대에 걸쳐 작성한 한글 책과 편지, 서예작품 등 총 68점으로 조선 후기 왕실의 기록을 담고 있다.

<자경전기>▲(사진=문화재청)

이번에 환수된 자료들 중, 덕온공주가 한글 궁체로 쓴 「자경전기(慈慶殿記)」와 「규훈(閨訓)」이 큰 관심사다. 두 책은 한문으로 쓰여 있던 것을 한글로 번역해 작성한 자료로, 덕온공주가 쓴 것으로는 이번에 처음 발견되어 희소가치가 높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환수된 한글 편지, 역사서 자료가 조선 후기 왕실 여성들의 한글이 의사소통 수단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며, 왕실에서 사용하였던 한글 궁체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여사초략>▲(사진=문화재청)

한글 편지 자료들로는 덕온공주의 모친 순원왕후가 사위 윤의선에게 딸의 근황을 묻는 것을 비롯하여, 신정왕후(추존왕 익종 비)부터 명성황후(고종 비)까지 조선의 왕후들이 직접 쓰거나 상궁이 대필해서 덕온공주 집안에 보낸 것들이다. 이 중에는 조선 최고의 한글 명필로 알려진 궁중여성 서기 이씨(書記 李氏)가 대필한 편지도 있어 사료적 중요성이 크다.

한글 역사서에는 「정사기람(正史紀覽)」과 「여사초략(女史抄略)」 등이 있는데, 「정사기람」은 덕온공주의 아들 윤용구가 고종의 명으로 왕실 여성들을 위해 쓴 역사책이며, 「여사초략」은 윤용구가 딸 윤백영을 위해 여성과 관련된 역사를 발췌해서 작성한 책이다.

<정사기람>▲(사진=문화재청)

환수된 자료들은 국립한글박물관으로 이관하여 좀 더 전문적으로 연구,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한글자료 외에 덕온공주와 관련된 대표적인 환수 유물로 '덕온공주 인장'이 있다. 이 인장은 지난해 4월 18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뉴욕 경매지에서 2억 원에 낙찰 받아 같은 해 5월 고국으로 돌아왔다.

취재팀 임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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