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N 뉴스 - [현장취재] 보물을 품은 사찰, 청도 대비사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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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N 뉴스 - [현장취재] 보물을 품은 사찰, 청도 대비사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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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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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대비사 영산회상도>▲(사진=CPN문화재TV 기자 임영은)


‘보물 제 834호 대웅전’, ‘보물 제1957호 영산회상도’ 보유 사찰
도난당했다 회수된 영산회상도, 안내판 부재 및 보호장치 부족, 관리방안 필요


지난 26일, 두 개의 보물을 품은 사찰 청도 대비사에 다녀왔다. 대비사는 가운데 가장 큰 대웅전을 중심으로 삼성각, 요사체, 해우소, 누각, 종무소 등이 동서남북의 방향으로 배치가 되어 있는 청도의 대표적인 전통사찰이다.

청도 대비사는 경북 청도군 금천면 박곡길 590에 위치한 사찰이다. 신라 진흥왕 27년(556년)에 신승이 건립하고, 진평왕 22년(600년)에 원광국사가 고쳐지었다. 고려시대 이전에는 박곡리 부락에 있었으나 고려시대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현재 보물 제834호 대웅전과 보물 제1957호 영산회상도를 보유하고 있는 사찰이다.

<청도 대비사 대웅전 현판>▲(사진=CPN문화재TV 기자 임영은)

대웅전은 1985년 1월 8일 보물 제834호로 지정되었으며 16세기에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3칸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의 맞배지붕으로 꾸몄다. 전체 구성이 짜임새가 있고,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구조의 구성도 꼼꼼하고 튼튼하다.

영산회상도는 1686년에 조성된 불화로, 1988년 12월 24일 대비사에서 도난 당했다가 2014년 8월 다시 회수되었으며, 2017년 12월 26일 보물 제1957호로 지정되었다. 영산회상에 등장시킨 다양한 도상, 본존을 비롯한 권속들의 짜임새 있는 구성, 안정된 화면구도, 단정하고 온화한 안면 묘사, 적․녹색 위주의 조화로운 색채, 장식성이 강한 채운 표현 등을 통해 높은 화격을 갖춘 대웅전의 후불탱화다.

<청도 대비사 전경>▲(사진=CPN문화재TV 기자 임영은)

대웅전은 앞에 안내 표지판이 배치되어 있으나 영산회상도는 보물로 지정이 된 지 1년이 넘었음에도 안내 표지판이 없다. 대비사에 처음 방문하거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탱화가 3개의 불상 뒤에 있는 보통의 후불탱화로 생각하거나, 국가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사실을 대부분 모르고 지나친다.

또한 엄연히 대웅전과 별개의 보물임에도 도난당했다가 회수된 작품이라는 사실을 자세히 찾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고, 불상들에 가려 자세히 관찰하기도 힘든 환경에 대웅전 내외부의 CCTV를 제외하고 별도의 보호 시설도 없는 상황이다.

주지 지연스님은 “영산 회상도는 2017년에 보물로 지정되었으나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대웅전 겉만 보고 가는 상황이 많다. 탱화를 보관하는 별도의 보호각과 안내판 설치를 바란다. 특히나 도난을 당했다가 회수된 유물인 만큼 보호와 관리가 더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취재팀 임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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