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N 뉴스 - 보존과학으로 무한한 자비로움을 드러낸‘금동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
상태바
CPN 뉴스 - 보존과학으로 무한한 자비로움을 드러낸‘금동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
  • 관리자
  • 승인 2019.02.28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동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 전면(보존처리_전)>▲(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금동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金銅十一面千手觀音菩薩坐像)’<특별전‘대고려918·2018 그 찬란한 도전’에 전시(기간: 2018. 12. 4. ~ 2019. 3. 3.) 중>의 과학적인 보존처리 및 분석 결과를 소개한다.

이 고려시대 금동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은 11면의 얼굴과, 천 개의 손으로 대표되는 변화관음보살인데 손에는 관음보살의 위신력威神力(위대한 신통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해와 달, 금강저金剛杵와 금강령金剛鈴 등의 지물持物(여러 물건을 손에)을 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은 현재 국내에서는 오직 이 한 예만이 남아 있다.

<등 아래와 좌측 부분의 손상 상태>▲(사진=국립중앙박물관)
<도금 층이 들뜬 현상>▲(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이 관음보살상의 상태를 점검한 결과, 등 아래와 좌측 부분이 손상되어 무게 중심이 불안하고, 표면 일부의 도금 층이 들떠 있는 문제점을 발견하였다.

보존처리를 위하여 바탕 금속의 성분분석, 도금 층의 형상 및 성분, 컴퓨터 단층촬영기(CT)를 이용하여 취약 부위와 제작기법을 조사하였다.

조사한 결과 보살상은 구리-주석-납의 3원계 청동으로 합금되어 있으며, 보살상의 대부분 도금층(들떠 있는 도금 층 제외)의 표면에서는 금과 수은이 검출되었다.

따라서 고대에 가장 일반적인 도금 기법이었던 수은 아말감법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조사 결과, 표면이 들떠 있는 취약한 도금 층은 일반적인 도금 방법인 수은 아말감법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도 밝혀졌다.

즉 표면 홈(주조결함)과 부식 등으로 도금하기 어려운 부분을 한지를 사용하여 보강하고 그 위에 옻칠하여 도금한 것이다.

이 취약한 부위는 원래의 도금 층이 아닌 후대에 수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 CT 촬영 사진(얼굴 뒷면)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보살상 머리 내부에 2종류의 철심이 있다는 것을 컴퓨터 단층촬영(CT) 분석 결과 밝혀냈다.

하나는 정수리에서 시작하여 가슴 윗부분까지 내려오는 정사각형(□) 철심과, 다른 하나는 코 중간에서 턱까지 내려오는 직사각형(▭) 철심이다.

< CT 촬영 사진(턱 부위 단면)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직사각형 철심은 정사각형 철심을 단단하게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주조할 때 움직임 때문에 생길 수 있는 결함(형상 뒤틀림 등)을 막기 위하여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 CT 촬영 사진(팔과 손목을 철못으로 고정)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또한 좌·우측 팔과 손목(물건을 든 손 포함)은 별도로 주조하여 붙이고, 철못으로 고정한 사실도 CT 촬영 분석 결과 드러났다.

이 보살상은 몸체와 좌·우측 팔, 손목(물건을 든 손 포함)을 별도로 주조하여 붙였다.

특히 손에 든 물건들을 정교하게 표현하기 위하여 손목을 별도로 주조하여 끼워서 철못으로 고정하였다.

<금동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 전면(보존처리 후)>▲(사진=국립중앙박물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존처리는 바탕의 금속을 보호하고 들떠 있는 도금 층을 접착하기 위하여 천연접착제(우뭇가사리, 아교)와 알코올을 혼합하여 사용하였다.

표면의 청동녹과 각종 이물질은 치과용 소도구와 부드러운 붓으로 제거하였다. 손상된 부분은 합성수지를 사용하여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복원하였다.

이 ‘금동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은 전체 구성과 제작 과정 등 모든 면이 뛰어나다.

따라서 고려시대 당대 최고의 장인의 기술과 솜씨, 창의력, 미적 안목 등이 발휘되어 탄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연구와 과학적인 보존처리 결과 무한하고 자비로운 모습을 더욱 안정된 상태로 관람객에서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보존처리 원칙에 의하여, 가역성可逆性(경우에 따라서는 원래 상태로 돌이킬 수도 있는)이 있는 방식으로 문화재가 간직하고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보존·복원한 또 하나의 사례이다.

보존과학으로 무한한 자비로움을 드러낸‘금동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은 이번 주 일요일(3월 3일)에 종료되는 특별전‘대고려918·2018 그 찬란한 도전’에서 관람할 수 있다.

취재팀 이은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