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우리의 오랜친구, 개(犬)'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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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우리의 오랜친구, 개(犬)' 특별전 개최
  • 관리자
  • 승인 2005.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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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은 병술년(丙戌年) 개띠해를 맞아 사람과 함께 살아온 개의 상징과 의미를 살펴보는 '우리의 오랜 친구, 개' 특별전을 지난 12월 21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사람과 함께 살아온 개의 생태적·문화적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간과 가장 절친하면서도 몸바쳐 주인을 섬기는 의리의 동물인 개를 '십이지 속의 개', '벽사의 개', '일상의 개'란 세 주제로 나누어 보여준다.



'십이지(十二支) 속의 개'는 12지신 가운데 11번째 지킴이로써, 서북서쪽의 방향과 오후 7-9시를 상징하는 개를 조명하는 자리이다. 우리나라에서 십이지동물은 신라시대 이후 무덤의 호석(護石)이나 부장품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불교나 민간신앙과 결합되어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게 됐다.



'십이지 속의 개'를 주제로 하는 전시관에는 시간과 방향 관련 유물인 '십이지명 뼈항아리', '십이지 별전', '해시계', '방위판' 등이 전시된다. '십이지명 뼈항아리'는 동서남북에 해당하는 자(子)·묘(卯)·오(午)·유(酉)를 새겨넣어 그 당시 장례에서 방위가 중요하게 여겨졌음을 보여준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우리의 오랜 친구, 개' 특별전
포스터

'벽사(辟邪)의 개'는 잡귀와 액운을 물리쳐 집안의 행복을 지켜주는 동물로서의 개를 조명하는 자리이다. 개는 예로부터 집을 지키는 역할을 했으며, 잡귀와 액운을 물리쳐 집안의 행복을 지켜주는 동물로 여겨졌다. 통일신라시대에는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守護神)의 의미로 무덤둘레에 장식되기도 했다. 또한, 액을 막기 위해 집의 대문이나 광문에 붙이는 문배도(門排圖)나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부적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벽사의 개' 주제관에는 '개모양토우장식고배(犬形土偶裝飾高杯)', '개모양토우(犬形土偶)', '동경', '부적판', '신구도(神狗圖)'가 전시된다. '개모양토우장식고배'는 뚜껑에 오리 모양의 새와 그것을 쫓고 있는 개의 모습을 표현한 토우가 붙어 있다. '개모양토우'는 죽은 사람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무덤 안의 껴묻거리(副葬品) 용도로 만든 것이다. '신구도'는 목에 단 검은 방울과 세 개의 눈으로 사람을 지켜준다.














▶ '우리의 오랜 친구, 개'
특별전 주요전시유물사진

'일상의 개'는 우리 주위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동물이고, 사람과 가장 친밀한 동물로서의 개를 조명하는 자리이다. 때문에 개의 모습은 다양한 생활 용구와 그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서는 개그림이 있는 화로(火爐), 개모양 손잡이 도장(印章)등 일상용품에 나타난 개의 모습을 보여주고, '속의열도(續義烈圖)'에서는 주인의 목숨을 살린 개 이야기를 보여준다. '오동나무아래 달을 보고 짖는 개(梧桐吠月圖)','개와 가족(風俗圖)', '두 마리의 개(雙狗圖)', '사냥개(虎獵圖)' 등 회화에서는 개와 가족이 있는 모습, 달을 보며 짖는 개의 모습을 통해 평화로운 삶을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있다.



'우리의 오랜 친구, 개'특별전은 민속박물관뿐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 고려대·선문대 등 대학박물관, 호림박물관 등 여러 기관에서 대여한 귀중한 유물들이 출품돼 '우리 역사와 민속 속에 나타난 개'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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