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원산도 수중발굴조사 성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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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원산도 수중발굴조사 성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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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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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김성범)에서는 국보급 고려청자 파편을 수습한 제보자 신고에 의해 2005년 11월 9일부터 11월 21일까지 13일간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에 소재한 원산도 인근 해저에 대한 수중발굴조사를 실시하고, 해저유구에 흩어져 있는 1,000여점의 도자기편을 인양했다.


인양된 도자기편들은 대체로 13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최상품 비색청자(翡色靑磁)들로서, 완형일 경우 국보·보물급
수준이다. 발굴 이후 5개월여 동안에 걸친 발굴 유물의 정리·분석·연구작업에 대한 학술적 성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원산도 출토 청자는 투각돈(透刻墩: 의자)과 방형향로(方形香爐)와 기대(器臺: 그릇 받침), 음각연화문매병(陰刻蓮花文梅甁)을 비롯한 상감청자의 기형과 장식문양 등이 부안 유천리 가마 생산·출토품들과 유사하다.


그러나 음각의「○」표시 부호가 새겨진 청자가 출토, 1230년대 강진 사당리 가마터에서 제작되어 船積(선적)되었음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유물도 있다. 음각의「○」표시 부호가 새겨진 청자는 이제까지 강진 사당리 8호, 23호, 27호 가마터(窯址)에서만 확인되고 있으며, 파주 혜음원지(1232년)와 강화 희종 석릉(1237년), 일본 가마쿠라시(鎌倉市)의 '와카미야대로(若宮大路)' 주변유적(1226~1250년) 등에서 발굴출토되어 그 제작 시기가 밝혀진 유물이다.















원산도에서 출토된 '청자양각도철문방형향로'






이를 통해 그동안 일반적으로 주장되어 왔던 '12세기대 비색청자'가 13세기 전반까지 강진 또는 부안에서 생산, 유통되었음을 확인해주는 학술적으로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



둘째, 기종으로는 일상생활 용기인 대접·접시를 비롯하여 매병(梅甁), 주자(注子), 침(枕: 베개), 돈(墩), 기대(器臺), 약봉(藥棒), 향로(香爐), 연적(硯滴) 등 최고급 청자편들을 포함한다.



셋째, 출토품은 대부분 장식이 매우 정교한데, 특히 투각돈과 원앙·용 등의 상형청자(象形靑磁) 가운데 일부는 현재까지 출토되었거나 전래된 유물보다 뛰어난 조형미와 예술성을 표현하고 있어 주목된다.


넷째, 무늬가 없거나 음각과 양각으로 무늬를 새긴 순청자(純靑磁)가 대부분이며, 간략하면서 단아한 무늬의 상감청자가 일부 있어 순청자와 상감청자가 함께 사용되었던 전성기 비색청자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다섯째, 해로(海路)를 통한 강진 또는 부안산 비색청자의 이동 경로와 소비처 추정에 중요한 자료이다.



여섯째, 서긍(徐兢)의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과 이규보(李奎報)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서 사자형 향로와 동자형 연적 등의 조형미에 대하여 극찬하고 있는데, 이들 문헌 기록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유물들이 확인되어 고려인들의 예술혼과 미감을 가시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들 출토품은 매우 우수한 양질청자들로 기종과 무늬, 유약, 번법(燔法) 등이 기존 국보, 보물급 청자들과 유사하여 상호 비교연구가 가능하다. 특히 다양한 유물이 일괄 출토되어 기존 전성기 비색청자들에 대한 심층연구가 추가로 진행될 것으로 예견된다.



결론적으로 보령 원산도리 해저유적 출토 고려청자는 강도(江都) 시기(1232~1270년)에 창건된 선원사(禪源寺: 1245년)를 비롯한 강화지역 여러 유적 출토품 등과 유사하고, 비색청자의 제작 시기와 용도, 조합 관계 등을 알려 줄 수 있는 특징적 유물로 도자사와 경제사, 생활사, 해상항로 등 고려사와 한국미술사 연구에 많은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학술적 자료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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