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보듯 뻔한’ 문화재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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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보듯 뻔한’ 문화재 화재
  • 관리자
  • 승인 200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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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발생한 낙산사 화재로 인해 문화재 화재에 대한 안전성의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문화재로 지정된 전국 사찰들의 화재 예방대책은 한심한 수준이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칠장사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사찰이다. 혜소국사비와 오불회 괘불, 삼불회괘불탱 등 국보와 보물 여러 점이 있지만 화재위험에 노출돼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여 작은 불씨에도 순식간에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 칠장사 대웅전



▶ 누전 위험에
놓인 전선들




이 같은 목조 문화재에 대한 방염도포는 6년에 한번씩 이루어져야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 방염도포 시기를 경과한 사찰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팔만대장경이 있는 합천 해인사를 비롯 통도사, 전등사, 부석사 등 무려 78곳에 달한다.



방염도포 처리업체의 관계자는 “문화재청에서 하던 방염도포 사업이 교부금 사업으로 내려가 예산부족의 어려움이 따른다”며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주요 사업으로 변경돼야 한다”고 밝혔다.


칠장사에서 소방서까지 걸리는 시간은 15분. 화재 발생시 진화하기까지의 시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처럼 사찰들은 대부분 산속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소방서와의 거리는 멀리 떨어져있고 소방차의 진입도 쉽지 않아 불이나면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안산 소방서의 화재예방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산속에 위치한 사찰의 경우 화재 진압에 어려움이 많으므로 대형 헬기 확보 등 소방시설의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 동안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문화재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화재예방에 대한 중요성은 인식되지 못했었다. 방염도포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예산을 확충하는 등 문화재청이 발 벗고 나서는 노력이 절실하다. 또한 소방시설과 인력을 확대하고 주기적인 안전점검과 예방훈련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하는 실정이다.



화마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해야 할 과제가 산재 해 있는 가운데, 최악의 조건에서 최상의 방법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 문화재청의 의지가 심판대 위에 올랐다.




   






▶ 방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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