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再발견 제127편 '강진 월남사지 진각국사비', 문화재 재발견의 스케치
월남사는 고려 중기에 진각국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창건 이후의 기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진각국사의 성은 최씨이고 이름은 혜심으로 24세에 사마시에 합격하였으나, 어머니의 죽음으로 출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출가 후 보조선사 밑에서 수도를 하였고 고종이 왕위에 오르게 되자 대선사가 되었으며, 고종 21년(1234)에 57세로 입적하였습니다. 월남사 터에 서 있는 이 비는 절을 창건한 진각국사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것입니다.
강진 월남사지 진각국사비는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남1길 106-1에 위치해 있으며, 1963년 보물 제31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전체 높이 3.58m, 비신 높이 2.6m, 너비 2.3m의 크기입니다.
비는 거북받침돌 위에 비몸을 올린 형태로 받침돌인 거북은 입에 구슬을 문 상태로 긴 목을 빼어들고 네 발을 단단히 짚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매우 강렬하고 사실적입니다. 발톱에서 보이는 현실성이나 목과 머리조각의 세부표현 또한 전체적인 균형과 잘 어우러져 한층 돋보입니다.
비몸은 원래 매우 컸다고 하나 윗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아랫부분만 남아 있으며, 표면이 심하게 마모되어 비문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비문은 당시의 문장가인 이규보가 지은 것으로 전해지며, 비를 세운 시기는 고려 고종 때로 추정됩니다.
전체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당시의 명신이었던 최항 등의 이름이 보이며, 서체는 왕희지의 서풍을 충실히 반영한 당태종의 필의가 완연합니다. 구전에 의하면 당시의 문장가인 이규보가 지었다고 합니다. 대석과 귀부는 한 돌이며, 귀부는 네 발의 발톱에 보이는 사실성이나 머리, 목 등 세부의 생동감 있는 표현 등 강렬한 사실적 조각기법을 보입니다.
강진 월남사지 진각국사비는 월남사의 역사와 함께 고려시대 비의 양식을 잘 드러내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이에 CPN문화유산에서는 강진 월남사지 진각국사비의 문화재 보존관리 상황에 대해서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CPN문화유산에서는 앞으로도 숨겨진 문화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문화재를 국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생생한 문화재현장 스토리를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취재팀 임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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