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再발견 - 사적 제280호 '서울 한국은행 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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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再발견 - 사적 제280호 '서울 한국은행 본관'
  • 정은진
  • 승인 2020.10.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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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문화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문화재를 국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생생한 문화재현장 스토리.

문화再발견 제142편 '서울 한국은행 본관', 문화재 재발견의 스케치

 

한국은행은 한국 최초의 국립 은행으로, 1907년에 착공, 19097월에 공포된 한국은행조례에 따라 경성부에 설치된 대한제국의 중앙은행입니다. 1910년 한국이 일제의 식민지가 되자 19118조선은행법이 공포됐고, 한국은행은 조선은행으로 변경됐습니다. 일제는 이를 통해 우리나라 재정상의 실권을 장악했으며 경제침탈을 자행했습니다. 광복 후에는 8개의 지점만을 가진 중앙은행 및 상업은행의 업무를 수행하다가 1950년 지금의 한국은행으로 재편됐습니다.

 

서울 한국은행 본관은 전체적으로 르네상스 양식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건축물입니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철골 콘크리트 구조로 외벽에는 화강석을 다듬어 붙였습니다. 19819월 사적 제280호로 지정됐습니다.

 

일본인이 설계했으며, 한국전쟁 때 내부가 불에 타 1956년에 보수했습니다. 그 후 1987년 신관을 건물의 뒤쪽에 건립하고, 이 건물은 본래의 모습대로 복원하여 화폐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문화재청은 서울 한국은행 본관 정초석의 정초(定礎)’ 글씨에 대한 현지조사를 시행했고, 서체 관련 전문가 3인은 이토 히로부미의 글씨에서 나타나는 특징으로 그의 글씨로 확인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문화재청은 한국은행이 내부 검토 후 정초석 글씨에 대한 안내판 설치나 정초글 삭제 등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하면 관계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수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종합적으로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적 제280서울 한국은행 본관은 현재까지도 남아 있는 이토 히로부미의 글씨 定礎가 보여주듯 일본이 자행했던 금융 침탈의 역사를 생생히 증언하고 있는 한국의 소중하고 아픈 문화유산입니다.

 

최근 밝혀진 결과에 따라 정초석 글씨가 향후 사라질지 그 자리를 계속 지킬지 모르나 이번 사회적 관심을 통해 모두가 한국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다시 한 번 기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CPN문화유산은 앞으로도 숨겨진 문화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문화재를 국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생생한 문화재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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