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경진년 연행도첩'등 5건 보물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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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경진년 연행도첩'등 5건 보물 지정 예고
  • 정은진
  • 승인 2020.10.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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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지난 29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언해) 권상12, 「분류두공부시(언해) 11, 「경진년 연행도첩」, 문경 봉암사 마애미륵여래좌상, 미륵원명 청동북5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언해) 권상12는 중국 당나라 승려 규봉 종밀의 초본에 세조가 한글로 구결한 판본을 1465년 주자소에서 금속활자인 을유자로 간행한 경전입니다. 마음을 수행해 원만한 깨달음(원각, 圓覺)에 이르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서책을 을유자로 찍은 예는 아주 드물고, 판본이 적어 15세기 국어학과 서지학, 금속활자 인쇄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분류두공부시(언해) 11」은 1481(성종 12) 홍문관 학자들과 의침 승려들이 왕명을 받아 당나라 시인 두보의 두공부시(杜工部詩)’ 여러 주석을 참고해 내용별로 분류하고 한글로 번역해 편찬한 「분류두공부시(언해)」의 권11에 해당한 책입니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최초로 간행한 번역시집으로, 우리말로 정밀하고 아름답게 번역한 조선 시대 한글번역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동일한 권차가 없다는 희소성과 한글 창제 이후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가치가 큽니다.

 

「경진년 연행도첩」 경진년인 1760, 112일 한양에서 북경으로 출발해 이듬해 176146일 돌아온 동지사행(冬至使行)의 내용을 영조가 열람할 수 있도록 제작한 어람용 화첩입니다. 심양관(瀋陽館)과 산해관(山海關)의 옛터, 북경의 문묘 등 유교 사적의 그림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듯한 부감법과, 평행사선형 투시도법 등 다양한 시점이 적용되어 있으며, 산뜻한 채색과 정교한 묘사가 18세기 궁중기록화의 수준 높은 면모를 잘 보여줍니다.

 

문경 봉암사 마애미륵여래좌상663(현종 4)에 제작된 마애불입니다. 둥글고 갸름한 얼굴에 오뚝한 콧날, 부드러운 눈매, 단정히 다문 입 등이 자비롭고 인자한 인상을 풍깁니다. 특히 얼굴과 자세, 착의법 등 세부표현에서 17세기 괘불(掛佛) 표현요소를 찾아 볼 수 있어 불화와의 상관관계도 엿볼 수 있습니다. 문헌을 통해 제작 시기와 제작 동기, 관자, 도상 등에 대해 고증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마애불이라는 점, 미륵불상의 도상 연구에 있어서도 절대적인 자료라는 점에서 역사·학술 가치가 높은 자료입니다.

 

미륵원명 청동북3개의 손잡이를 가진 전형적인 고려 시대 청동북으로 측면에 1190(고려 명종 20) 미륵원에 걸기 위해 제작한 금고(金鼓)라고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12세기 청동북 중에서 비교적 큰 크기의 대형 청동북이며, 문양의 조각 솜씨가 좋고 주조 기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려시대 청동북의 제작 기법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확실한 제작 연대와 명칭, 발원자와 사찰명 등이 확인되는 귀중한 작품입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5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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