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에 대장전과 윤장대 등 많은 수의 문화재를 보호하고 있는 문화재 사찰이 있다. 예천 용문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본사인 조계사의 말사로 870년(신라 경문왕 10년)에 건립되었다.

국보 제328호 윤장대는 불교경전이 새겨져 있어 이를 돌리면 업장이 소멸되고 소원이 성취된다고 하여 당대에도 글을 읽을 줄 몰랐던 많은 백성들의 위로가 되었으며, 숙종 때 조성된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보물 제989호)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천년사찰의 위용을 지니고 있다. 용문사는 문화재 관람과 기도를 위한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천년고찰이다.

그런 용문사가 현재 문화재 사찰임에도 문화재 주변 시설의 정비와 관리시설의 확충이 절실해 보인다. 스님들의 생활공간인 낡은 요사채가 일반 시민들의 눈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요사채의 샤워시설 및 화장실이 다른 건축물들에 비해 매우 낙후되어 사용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스님들의 물건이 주위에 어지럽게 방치되어 있어 신축이나 보수의 필요성이 극명하다.

또한 사찰 관리에 필요한 자재를 보관하는 창고도 부족하여 사용되는 물품과 자재들이 사찰 주변에 그대로 방치된 것도 볼 수 있다. 임진왜란 때 지휘소로 사용되어 호국불교의 역사를 자랑하는 자운루 밑에는 화재 시 불쏘시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목재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이동을 하거나 창고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해운루 하부에 있는 양쪽 문은 양식에 어긋나 있으며 단청 교체가 필요하다. 또한 관람객 화장실 내부 세면대 아래 목재는 들떠 있어 수리와 교체가 시급한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시급한 문제는 사찰을 둘러보는 방문객들에게 잠시라도 쉴 수 있는 쉼터의 부재 등과 사찰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 사찰 문화재와 사찰을 안내할 수 있는 안내소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 관람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자운루는 바람이 잘 통하고 전면에 사찰 전경을 느낄 수 있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나무에 가려져 있고, 루의 바닥은 방치되어 있는 실정으로 하루빨리 보수하여 화엄사의 보제루처럼 관람객들의 쉼터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

천년고찰 용문사, 지금이 바로 가치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화재 사찰 용문사는 국민들이 안전하게, 또한 편안하게 문화재를 향유할 수 있도록 관광객의 편의시설 등을 갖춰야 할 것이다. 또한 문화재 주변 시설 정비 사업과 관리시설물 확충은 문화재 사찰로서 문화재 보호를 위한 당연한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