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의 아수라발발타 - 동다송은 초의스님이 스스로 지은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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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의 아수라발발타 - 동다송은 초의스님이 스스로 지은 것이 아니다.
  • CPN문화재TV
  • 승인 2023.05.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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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은 왜 차를 선이라 했는가? 바로 차를 마시면, 그 마시는 행위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좋은 차는 차 맛에 집중하게 된다. 오로지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차만 마셔라. 이것은 덕산스님이나 임제선사의 매질과 다를 바 없다.

 

맞았다는 지각에만 남아 있는 상태, 그것이 곧 선인 것이다. 매질을 당하면, 오로지 아프다는 지각에만 충실한 것, 누군가 크게 머리통을 쥐어박으면, 바로 그 순간에 느끼는 감각은 맞았으니 아프다는 사실에만 집중한다.

 

맞았다는 사실은 저 멀리 달아나고 아픈 것만 집중되는 현상, 그것이 한 생각일 뿐이라는 뜻이다. 차를 마시면서 이 차가 어디서 재배되었고, 이 차가 어디에 얼마나 좋은지 분별할 수 없도록 차만 마시는 행위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그를 '선정(禪靜)에 든다'하는 것이다.

 

오로지 한 생각에만 집중하는 것, 다른 모든 분별은 사라지고 마신다는 한 생각, 조주선사는 그래서 차만 마시라고 한 것이다. 임제선사나 덕산스님에게 역시 맞았으니 아프다는 한 생각에만 집중하라는 뜻이다.

 

다른 잡념을 없애 버리고 한 생각에 드는 것, 그것을 선정에 든다 하였다. 생각을 줄이는 모든 것에서 분별을 없애는 것, 분별이 생기면 애착이 생기고 애착이 생기면 집착이 일어나 욕심이 생긴다. 그걸 매질을 당해 아프다는 사실로 하나만으로 떨쳐버리는 것, 그것이 부처님의 세계, 아라한의 세계다.

 

인간은 여섯 가지 지각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오류를 범한다. 잘못된 정보, 안식(눈으로 느끼는) 이식(귀로 느끼는) 비식(코로 느끼는) 설식(바닥) 신식(몸으로 느끼는) 이 다섯 가지와 이들을 종합하는 6가지 단계 바로 의식(意識)이다.

 

이 의식이 사라진 상태를 우리는 죽음이라 한다. 그리고 그런 여섯가지는 윤회하지 않는다. 우리가 어딘가를 지날 때, ‘이 동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하는 기시감을 종종 느낀다. 이를 아뢰야 식이 지배하는 거짓된 정보. 또한 사랑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즉 텔레비전을 보다가 갑자기 보기 싫은 가수가 나왔다면 나도 모르게 채널을 돌리는 마음, 그것은 아뢰야식의 말라식이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나면 모든 분별 의식이 사라지고 아라한(부처, 즉 깨달음)의 세계'가 펼쳐진다.

 

우리의 지각은 윤회하지 않지만 거짓된 정보가 저장된 아뢰야 식은 윤회를 거듭하고 그 기간동안 거짓된 정보를 정화시키면 아라한의 세상으로 이어진다. 이 아라한의 세계, 그것이 곧 깨달음의 세계인 것이다. 부처가 되면 결코 다시 태어나는 일이 없다. 진정으로 깨달은 자들은! 우주의 티끌로 소멸되는 것이다.

 

그러니 행복도 불행도 없는 세상,

차만 죽어라 마시면 더 이상의 고통이 없는 세상으로 간다고 스님들은 역설했다. 특히 조주선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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