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happy new year’ 즉, 라오스의 ‘새해’는 4월 달이다. ‘삐마이’ 라고 불리며, 4월 11일부터 라오스나 태국 등 남방국가의 설날이다. 이날은 모든 국민이 고향을 찾거나 가족, 친지들이 만나 즐거운 덕담을 나누고 음식을 나눈다.
현재 태국 영토인 치앙마이는 새해가 되면 도시 전체가 텅텅 빈다. 원래 치앙마이, 치앙라이 등은 라오스 국토였다. 옛 왕조시대 란니 왕국이었다. 그런 그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아서 라오스로 찾아드는 시기인 것이다.
라오스는 옛 왕조인 란쌍, 란니, 그리고 참파삭 세 왕국이 합쳐져서 라오스가 되었다. 지금은 위세가 좀 약해졌지만, 한때 강성했던 시절 라오스는 동남아의 중원을 지배했다. 우리나라처럼 삼국이 통일된 나라이다. 그 시기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무렵 라오스는 더위를 물리치고자 서로에게 물을 뿌려주었는데, 그대로 내려오는 전통으로 축제가 된 것이다.
길가는 모든 사람을 향해 마구 물을 뿌리는 행동, 일반 여행객도 예외는 없다. 처음 이런 상황에 놓이면 여행객들은 당황하는데,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라오스의 문화다. 거기다 새해 축제일 동안 대부분의 청년들은 맥주를 마시고, 여자 남자 모두 어울리며 축제를 즐기므로 각종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지만, 이 기간 동안은 밤새워 놀고 마시고 즐거운 축제를 벌인다.
축제 중 스투파(탑) 쌓기, 라오스 미녀 선발대회, 그리고 이런 미녀들을 앞세워 사찰까지 이어지는 행렬은 장관이다. 각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축제는 종류만도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사는 라오스인들이 각 소수민족 별로 축제를 벌이는 이런 시기에 라오스로의 여행은 더욱 흥미로움을 줄 것이다.
라오스의 직장인들도 대부분 길게는 한 달에서 10여 일동안 휴무다. 공무원을 비롯한 모든 지역의 관공서들도 마찬가지다. 더운 라오스에서 “더위야 물러가거라!” 하는 축제이다. 그리고 이 시기 라오스는 가장 덥다. 아름다운 미녀, 추녀 나눌 것 없이 모두들 옷을 훌러덩 걷어 올리고 도시를 활보하니, 가히 눈도 즐겁다.
아름다운 나라 라오스인들의 축제, 괜스레 물벼락 날벼락 맞지 말고 옷은 여벌로 몇 벌 더 챙겨가야 한다. 물을 뿌리는데 절대 관광객이라 예외가 없다. 화를 낼 수도 없다는 것을 알라. 물의 도시 라오스 물을 소중하게 생각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축제다. 모든 사찰에서는 좋은 물로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행사도 진행한다.
우리는 자연에 순화되어서 살아가지만, 더위를 식히는 방식으로 서로에게 물을 뿌려주는 행사는 곧 이웃을 배려하는 근본적인 불교 사상이다. 아, 아름다운 라오스 벌써부터 물 축제 현장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