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치하 우리 치욕의 역사 속 군수물자 징발을 위한 일제의 강탈과 수탈의 역사가 숨어 있다. 이때 강탈한 많은 물품 중에는 적법함으로 위장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 일부도 있었다. 사찰도 마찬가지로 사찰령이라는 특별법 아래 철조 불, 즉 전쟁 물자가 될 만한 것들을 모두 압수당했다.
지금, 그런 문화유산의 일부가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가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가 자행한 문화유산 말살 정책에 대항하여 조선의 독립을 역설했던 애국지사, 그들의 꿈은 아직도 요원한 듯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일제가 저지른 모든 위법한 법률로 강제 수탈해간 문화유산을 돌려줘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가 진정한 일제 잔재 청산을 하는 것이다.
박물관에 수장되어 있는 많은 불교유산을 제 위치로 돌려야 하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은 일절 무대응으로 일관한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양이 되는지 조사하거나 자료로 발간한 적은 있는가.
수장고라는 창고에 처박아두는 게 문화유산 관리라고 한다면 일제보다 더 낫다는 말은 도저히 할 수 없다. 최근에 문제가 된 경기도 포천 흥룡사 철조불상의 경우만 하더라도 수인(손목) 부분이 수용했을 당시와 다르게 사라진 것으로 판명되었다.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문화재를 두고 무슨 연유로 국가가 모두 점유하고 관리하고 있는지 우려스러운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제 문화유산 관리를 선진국 시대에 맞게 새롭게 해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일제의 잘못된 정책으로 수용한 모든 문화유산의 제자리 찾기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
일제의 정책에 편승한 현재의 문화유산 관리 실태의 사례를 반복한다면 식민지 시절과 무엇이 다른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정당한 문화유산 관리는 바로 문화유산의 제자리 찾기 운동으로 제 위치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일제의 잘못된 정책 수용을, 아직도 국가 소유의 주장 근거로 삼는다면 신행물이 대부분인 불교 문화유산을 올곧게 관리한다고 할 수 없다.
일제의 수탈 정책을 이어받는 것과 다름이 없다.
모든 문화유산을 어떤 식으로 국가가 점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일제의 부당한 정책의 결과인지를 분명하게 밝혀 문화유산 관리 체계를 바꾸어야 한다.
우리는 아직도 해방이 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는가. 천연기념물인 독도, 그곳에 조국 대표가 당당하게 입성하는데 ‘다케시마’ 라는 주장을 펼치는 일제의 문화침탈의 역사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우리 국민들은 모두 두 눈 부릅뜨고 살펴야 한다.
문화유산은 역사이고 우리의 정체성이다. 그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자리 잡고 관리 될 때 국가의 미래는 보다 높은 문화 수준을 지향할 것이다. 우리 조상의 모든 물건, 특히 조형미가 세계 최고라는 불상이나 불교 수행물 등은 온전하게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해외에 나가있는 많은 문화유산을 국내에 복귀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조차 문화유산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후손들에게 무엇을 우리의 민족혼이라고 설명한단 말인가.
국립중앙박물관 측에서는 조속히 문화유산의 관리 실태, 특히 불교문화유산의 관리와 소유권에 관한 사항을 해당 사찰에 통보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해당 사찰에 돌려줘야 한다. 부당한 일제 문화유산 수탈의 역사에 정당성을 부여하려 든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경고한다.
문화유산이 제자리를 찾아서 온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는 선진국으로서 문화유산을 보유한 문화국민이 된다는 사실을 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