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대중화 요원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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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대중화 요원한 일인가?
  • 관리자
  • 승인 2016.01.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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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옥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생활환경이 나아지고 국민 소득이 높아질수록 일부 부유층 계층부터 한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옥, 하면 아직도 턱없이 고가라는 인식 때문인지 서민들과 중산층에게는 꿈만 꾸지 요원한 일처럼 느껴진다. 한옥은 누가 봐도 그 운치와 멋스러움의 한국의 대표 상징인데, 그걸 대중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얼까.

가구 대비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어선 이 시점에서 이제 주택은 그 양보다는 질적인 향상을 꾀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 한옥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행정당국에서는 대안을 못 찾는 듯하다.
국민들의 향수 속에는 한옥은 그 어떤 집의 형태보다도 가장 친근하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과거와는 다르게 내부 편의 시설과 인테리어를 통해서 편리성이 강조되었고, 목재가 주는 안정성으로 각종 피부 질환을 비롯한 건강이
고려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고가라는 인식을 벗어나지 못해 안타까운 실정이다. 대부분 목재를 사용하고 고가의 인건비가 투여되어야 하고 공사기간이 길어지는 등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에서 한옥 대중화를 목표로 다양한 연구를 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한옥의 대중화랍시고, 아파트 평수처럼 a타입 b타입 등 획일적인 구조로 한옥을 짓는다면 국민들에게 호응받기는 어렵다.
한옥은 그 누구보다도 나만의 스타일, 나만의 개성이 존중되어야 하는데, 마치 아파트 단지를 짓듯이 천편일률적인 구조라면 선호도를 떠나서 차별성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가격을 낮추면서도 개성이 강조되는 한옥을 지을 수는 없는 것일까. 이제 그런 대안을 찾아야 때다. 최근 이런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목재를 가격을 낮추고, 전 공정을 기계로 치목을 하여 현장에서는
마치 조립식 주택처럼 부재를 조립만 하는 구조로 탈바꿈하는 추세다.

건축주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된 설계에 충실한 기계 가공은 나만의 개성이 강조될 수도 있고, 더군다나 한옥이 지니는 장점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니, 머지않아 우리들 곁으로 사라졌던 한옥이 돌아올 날을 고대해본다.

어쩌다 시골 마을을 지날 때 허망하게 동네 산을 가리고 있는 삐죽 튀어나온 아파트를 보면서 왜 넓은 땅 버려두고 이 시골까지 아파트를 지어야 하나, 하는 안타까움이 들곤 한다. 편리성이 강조되었다고는 하나,
어딘지 어색한 모습은 전경을 망치는 것 말고도 기분마저 우중충하게 만든다. 시골 마을에 옹기종기 지붕 맞대고 있는 한옥을 보게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싶다.

정부의 주택 정책도 대폭적인 수정이 필요하다. 우리의 정서 속에 한옥을 21세기 주택의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 냈을 때, 창조경제의 새로운 디딤돌이 되어서 한국을 대표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부문의 학자와 종사자들의 고민은 질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의 한옥을 어떻게 시공하느냐 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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