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의 문화재칼럼 _ 촛불의 염원을 담은 문화재청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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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의 문화재칼럼 _ 촛불의 염원을 담은 문화재청을 바라며
  • 관리자
  • 승인 2017.08.0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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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7일, 그동안 온갖 잡음과 억측이 난무하던 신임 문화재청장 자리에 김종진(61) 전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이 임명됐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청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서 주목받는 한편, 의외의 인물, 뜻밖의 인사라는 ‘흔들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임명과정의 온갖 혼란을 종식하고 한 뜻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그동안 쌓인 문화재청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기틀을 다지는 데 신임 문화재청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국민들이 주목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거론되는 것은 문화재청의 서열주의, 엘리트주의다. 고시출신과 기술직, 학예직이 혼재되어 있는 문화재청 조직은 성골, 진골 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융합이 힘든 조직이다. ‘마피아 조직’ 같다는 일갈로 문화재청의 문제점을 성토해온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이 가장 큰 적폐로 꼽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 다른 문제점은 문화재청 일부 직원들의 고압적인 업무 태도다. 문화재청 민원의 상당수는 민원인을 약자로 만들 수밖에 없는 예산 요청 관련 민원이다. 현장 점검 시 목적에 반하는 사소한 트집거리를 잡거나 법규 위반을 가장하여 지방 행정을 심하게 간섭한다는 불만 사례가 숱하게 제보되고 있다.

또한 갈수록 국민들과 괴리되어 권력화 되고 있는 문화재 위원회에도 적절한 변화를 꾀해야한다. 문화재청 출신 문화재 위원을 적극적으로 기용하여 청과 국민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맡기는 한편, 조직의 특성과 업무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이야말로, 국민의 촛불로 탄생된 정부의 초임 청장이 앞으로 그려나가야 할 청사진이 아닐까.

김종진 신임 청장은 고시를 패스한 적도 없고, 더불어 좋은 학벌을 가진 사람도 아니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서 차근차근 문화재청장의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자 원만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조직 내부의 큰 신뢰를 쌓아온 인물이다.
문화재청이 인사 불이익을 받지 않는 투명한 조직, 민원인에게 한 없이 겸손한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데 있어 김종진 신임 청장의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쏘아 올린 문재인 정부에 가장 걸맞은 인사라는 평을 듣는 김종진 신임 청장. 그의 임기가 끝났을 때, 국민들로부터 가장 잘된 인사였다는 찬사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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